[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누르고 전 세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시장에서 매출 및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매출과 출하량이 모두 앞선 것은 3분기 만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대형(9.1인치 이상) LCD 매출은 53억1700만달러로 27.8% 점유율을 기록,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매출은 LG디스플레이보다 다소 뒤쳐진 49억9400만달러(26.1%)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하 대수에선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압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5522만대의 대형 LCD를 출하, 27.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대형 LCD 출하량은 4368만대로 23.2%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필름타입편광(FPR) 방식 3D TV 패널과 뉴아이패드용 고해상도 패널의 주문이 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출하량 및 매출이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9.7인치 패널 출하량은 1분기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9.7인치 LCD 패널 출하량 순위는 LG디스플레이(339만장), 삼성디스플레이(250만장), 샤프(145만장) 순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태블릿용 LCD 패널의 주문량이 늘어나자 지난 2분기 말부터 파주 신공장인 8세대 라인(P98)의 가동도 시작했다. P98에선 태블릿용 LCD 패널이 생산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분기 담합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흑자 전환이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순수 영업 내용으로만 보면 사실상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이 확대됐고 시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 7월부터는 매달 10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