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혼란과 의구심을 제기하는 계기가 됐다는 전망이 나왔다. 결국 스마트폰 대결은 OS-단말기-서비스 능력을 갖춰야 승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종합컨설팅업체 로아컨설팅은 ‘구글의 모토로라모빌리티 인수의 배경과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구글이 특허전에 준비하기 위해 인수했다고는 하지만 제조사 측면에서 보면 이제 구글과 장기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고 계속해서 안드로이드폰 개발에 매달려도 좋을지에 대한 많은 혼란과 의구심에 빠질 수 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지난 16일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OS 전 세계 점유율 1위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회사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사업을 시작할 당시 휴대폰 제조사업을 직접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로아컨설팅은 “구글은 삼성전자 HTC LG전자와 같은 든든한 우군을 바탕으로 자사 OS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가도를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구글이 삼성전자와 HTC 같은 탑티어벤더(Top Tier Vendor)와 각을 세워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의 탑재와 협업작업을 안 할 리는 만무하나 삼성전자와 HTC가 구글과의 협력에 소극적으로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찌됐건 협력의 과정에서 생긴 삼성전자나 HTC의 내부정보(단말 정보 등을 포함한)들이 모토로라라는 경쟁사업자로 흘러갈 개연성이 높아지고, 이러한 개연성은 필연적으로 특허 공격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통신사 중 SK텔레콤은 이번 결정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로아컨설팅은 전망했다. 구글과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모토로라 제품을 타 사업자보다 먼저 받는다면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로아컨설팅은 “구글은 모토로라를 앞세워 이통사, 특히 1위 이통사와의 각별한 애정관계를 확대해 나갈 확률이 높다”라며 “이통사 입장에서는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