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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예상 수순… 문제 없다”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1-08-16 10: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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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엽 기자
-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휴대폰 사업 OS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도 자체 운영체제(OS)를 가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를 활용할 수도 있다”며 “휴대폰 사업이 단순하게 OS만 가지고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스마트폰 OS 안드로이드를 공급하는 구글은 15일(현지시각) 125억달러(약 13조5000억원)에 모토로라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전격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이번 인수에 대해 모토로라가 가진 방대한 통신 분야 특허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OS를 공급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주자로 부상한 삼성전자에 일정 부분 타격이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다양한 OS를 탑재하는 멀티OS 전략을 구사하면서 자체 OS인 바다와 콘텐츠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바다 스마트폰의 비중을 조금씩 확대한 결과 지난 2분기 바다의 점유율은 MS의 윈도폰7을 제치고 5위에 올랐다. 자체 모바일 광고 플랫폼과 무료 문자메시지서비스(SMS)인 챗온을 개발하고 있는 등 독자 생태계 및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가 특허 방어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에 긍정적 영향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독자 OS와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는 만큼 경쟁 구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의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도 결국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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