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해상도를 대폭 향상시킨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AM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대비 전력 소모가 적고 응답속도가 빠르지만 제조 공정상의 어려움으로 해상도가 다소 낮았던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AMOLED 신제품은 이른바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불리는 AH-IPS 방식 LCD의 해상도를 상회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고화질(HD) 해상도를 지원하는 ‘슈퍼아몰레드HD’의 개발을 마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공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대량 공급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이번에 개발한 슈퍼아몰레드HD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에 탑재된 슈퍼아몰레드플러스(480×800)보다 높아진 HD(720×1280)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면 크기는 4.7인치. 인치당 픽셀수(ppi)로 따지면 약 313ppi다. LCD 중 최고 인치당 픽셀수를 구현해 아이폰4에 탑재된 레티나 디스플레이(326ppi, AH-IPS)와 동급인 셈이다.
인치당 픽셀수가 높으면 가독성이 높아진다. 텍스트 문서나 웹사이트 글자를 보다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슈퍼아몰레드HD는 단순 해상도로만 따지면 현존하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AM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 유기물을 재료를 사용해 LCD처럼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더 얇고 휘어지는 제품을 만들기도 용이하며 전력 소모량도 적다. 다만 발광 유기물을 증착해 화소를 구현하는 제조 공정상의 어려움 때문에 LCD처럼 해상도를 높이기가 어려웠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기존 파인메탈마스크(FMM) 증착 공정에 프린팅 기법을 더하고 다양한 컬러패턴을 형성하는 마스크 신공법으로 신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에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AMOLED는 빠른 응답속도, 낮은 소비전력, 얇은 두께라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해상도는 물론 장기적으로는 대형화 부문에서도 LCD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AH-IPS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비교해 고해상도 구현 등에서 유리하다며 모바일 OLED 사업을 포기하고 AH-IPS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이 같은 고해상도 AMOLED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개발 완료함에 따라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양사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