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전략 스마트폰 ‘아트릭스’가 내주 국내 예약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아트릭스는 같은 사양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SK텔레콤과 KT 양쪽에서 판매하는 것이어서 어떤 통신사가 더 많이 팔지도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다음 주 모토로라 스마트폰 아트릭스의 예약판매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출고가 조정 작업 중이다. 아트릭스는 SK텔레콤과 KT를 통해 동시에 판매되는 모토로라의 첫 휴대폰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23년간 SK텔레콤에만 휴대폰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작년 국내 휴대폰 시장 해외 업체 1위 타이틀을 애플에 빼앗긴 뒤 판매처를 다변화 하는 선택을 했다. 특정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아도 승산이 있다는 아트릭스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다.
아트릭스는 지금까지 선보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중 하드웨어 사양이 가장 높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머리 역할을 하는 코어를 2개 사용한 엔비디아의 듀얼코어 AP를 채용했다. 속도는 1GHz다. 메모리도 PC에 사용하는 DDR2 1GB를 장착했다. 4인치 qHD(540*960)급 LC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내장 메모리는 16GB며 외장 메모리 슬롯은 최대 32GB까지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1930mAh로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20~30% 많다.
또 스마트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랩독이라는 전용 주변기기와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쓸 수도 있다. OS는 2.2버전(프로요)이며 곧 2.3버전(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트릭스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1’에서 최고 휴대폰으로 뽑히기도 했다.
한편 아트릭스 판매를 둘러싼 SK텔레콤과 KT의 자존심 대결은 향후 양사에서 동시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특정 회사 제품만 밀어내는 인상에서 탈피할 기회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로 스마트폰 가입자를 대량 확보했지만 그 과정에서 다른 브랜드의 소외감으로 독점적 지위를 잃었다. KT는 ‘아이폰’외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 능력이 여전히 의구심을 주고 있다.
양사는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아이폰4’와 ‘넥서스S’ 등을 함께 팔고 있지만 출시 시기와 통신사 정책 등으로 아직 제대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이폰4는 이미 출시된 지 6개월 이상 지난 단말기며, 넥서스S는 구글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통신사 서비스가 들어갈 수 있는 여지가 좁아 전략 단말기 경쟁 판도를 읽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