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휴대폰 전쟁, ‘노키아-한국-중국’ 삼파전
- 中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전체 시장 15% 차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휴대폰 시장이 중국 업체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과 인도에서 선전하고 있으며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판매량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노키아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이들에 맞서 경쟁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아태지역 휴대폰 시장 규모는 총 4억4500만대로 전년대비 0.5% 성장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빅3’의 판매량은 모두 2억9130만대로 전체 시장의 65.5%를 지배했다.
노키아는 2009년 아태지역에서 1억961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며 점유율 44.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6990만대와 2530만대를 공급해 각각 15.7%와 5.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소폭 하락한 노키아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는 동반 성장했다.
작년 중국 업체들은 ▲ZTE 2080만대 ▲화웨이 1820만대 ▲레노버 510만대 등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체 점유율 8.8%를 달성했다. 작년의 경우 이들의 판매량을 모두 합친 것이 1170만대였다는 점과 비교하면 무서울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ZTE는 작년 2분기, 화웨이는 2008년 2분기부터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태지역 휴대폰 시장 경쟁은 ‘빅3’와 중국 업체간의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빅3’ 내부에서도 노키아와 한국 업체간의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노키아와 한국 업체, 중국 업체의 대결이다. 승부처는 아태지역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A는 “아태지역은 작년 4분기부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중국과 인도는 CDMA 수요를 이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화웨이 ZTE 등은 중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라며 “2010년대 들어 중국 브랜드들은 저가 중심에서 고가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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