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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틱톡 금지령'…밤 10시 넘으면 청소년 피드에 명상 영상 뜬다

조윤정 기자
[ⓒ 틱톡]
[ⓒ 틱톡]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틱톡이 밤 10시 이후 청소년 피드를 명상 영상으로 전환하는 ‘와인드 다운’ 기능을 국내에 도입했다.

19일 틱톡코리아 측은 “와인드 다운 기능이 한국에서도 출시됐다”며 “지난 3월 세이프티 페어링(Safety Pairing) 업데이트에서 확장된 기능”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능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 사용자에게 기본 설정되며, 만 14-15세 사용자가 밤 9시 이후, 만 16-17세사용자는 10시 이후 틱톡을 사용할 경우 ‘포유(For You)’ 피드가 명상 영상으로 자동 전환된다.

또한 사용자가 첫 번째 안내 이후에도 계속 앱을 이용할 경우, 전체 화면에 명상 프롬프트가 반복적으로 표시돼 청소년의 디지털 사용을 자연스럽게 줄이도록 유도한다. 해당 설정은 변경이 불가능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틱톡은 해당 기능을 통해 청소년의 심야 이용을 자연스럽게 줄이고 수면의 질 향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과 호주 등에서 제기된 청소년 정신 건강 침해 소송과 규제 압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뉴욕, 로스엔젤리스를 비롯한 미국 12개 이상의 주 법무장관은 틱톡이 청소년에게 우울증, 불안, 수면 부족 등을 초래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브라이언 슈왈브 컬럼비아 특별구 법무장관은 "틱톡이 의도적으로 중독성을 높여 아이들에게 심리적으로 해를 끼친다"며 "우울증, 불안, 수면 부족 및 신체 이형증 등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틱톡은 이에 대해 "자사가 자발적으로 시행한 안전 조치를 간과했다"고 반박했다.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지난해 8월, 틱톡과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13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도 이를 식별·삭제하기 위한 적절한 정책과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틱톡은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 매각 문제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의회는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내 운영 제한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틱톡 매각 협상이 기한인 6월 19일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기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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