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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24시] 美, 틱톡 인수 아닌 '알고리즘 임대' 검토…결정 연기되나?

조윤정 기자

아마존, 애플, 구글(알파벳),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 중심의 빅테크(Big Tech) 기업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기술패권 경쟁을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와 창의적인 실험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는 빅테크로 불리는 기술 기업들의 근황과 비전을 소개하고, 한국 시장에서의 공존과 경쟁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 봅니다. <편집자 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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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최종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인수하는 대신 알고리즘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국 NPR을 비롯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서 알고리즘을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JD 밴스 부통령,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을 비롯한 인사들과 함게 백악관에서 틱톡 인수 문제에 관한 최종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의 중인 방안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직접 매각하는 대신 새로운 미국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법인은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이 주도하며, 바이트댄스는 소수 지분만 보유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알고리즘 임대 방안은 백악관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대(對)중국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이 계획이 실제로 바이트댄스를 틱톡 운영에서 배제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이 방안이 채택될 경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면서 악화된 미·중 관계 속에서도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고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는 우회 전략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틱톡 금지법’에 75일의 유예 기간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기한은 오는 5일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필요하다면 매각 시한을 5일 이후로 연장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2일 아마존은 최종 결정 마감 시한을 앞두고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을 총괄하는 J.D.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미국 사업권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협상에 참여한 소식통들은 아마존의 제안이 진지하게 검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어 대부분의 백엔드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설립될 새로운 법인에 대한 감독 역할을 맡아 중국 정부가 수백만 미국인의 데이터를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backdoor)가 존재하지 않도록 감시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에서는 알고리즘보다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알고리즘에 대한 경계심이 예전보다 약해졌으며, 현재 더 큰 우려는 데이터 보안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상은 마치 '프로젝트 텍사스 2.0'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텍사스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마련된 계획으로, 오라클을 틱톡의 데이터 관리자로 지정해 앱 알고리즘에 대한 정기 감사를 시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또한, 해당 계획에는 국가 안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미국 당국이 플랫폼을 폐쇄할 수 있는 '킬 스위치'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안에는 '킬 스위치' 조항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틱톡 처리 방안이 결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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