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선] 딥엑스, "엔비디아 H100과 경쟁 안한다…엣지 서버 겨냥”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AI 서버를 위한 AI 반도체 기업들은 결국 엔비디아의 H100 등과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에코시스템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엔비디아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딥엑스는 엔비디아와 경쟁하는것이 아니라 엔비디아 기술을 보완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수십 와트 전력 소모를 하는 엔비디아 기술은 온디바이스 AI 기기에서 널리 사용할 수 없다. 딥엑스는 수 와트의 전력 소모로 엔비디아와 동일 수준의 AI 연산 성능을 제공하여 AI가 각종 디바이스로 확산되는 것을 주도할 것이다."
5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딥엑스 전시 부스에서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서버 및 데이터센터에서 고성능 AI 연산처리가 가능한 ‘DX-H1’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딥엑스가 전시 부스 외벽에 배치한 ‘DX-H1’은 그린 데이터센터를 위한 에코 부스터라고 소개돼 있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했다는 의미다. 최신 AI 알고리즘을 32채널 이상의 입력되는 영상을 동시에 실시간 AI 연산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삼성 파운드리를 통해 5나노 공정이 적용된 제품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옥타’와 ‘콰트로’ 모델로 구분된다. 옥타 모델은 200 TOPS에 80W를 필요로 한다. PCle 젠4 기반의 카드다. 콰트로 모델은 100 TOPS로 20W가 필요하며 PCle 3세대 인터페이스를 적용했다.
현장 관계자는 “AI 가속기의 비용이 꽤 높다. 우리 제품의 경우 8배 가량 저렴한 수준”이라며, “추론 비전 인식 등에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령 예를 들면 중국에서 사거리에 CCTV가 보통 10개가 넘게 달려 있는데, 결국은 사람과 자동차를 인식을 해야 하고, 이를 엔비디아 H100 등으로 처리하게 된다면 너무나 많은 비용이 들게 된다”라며, “하지만 그많은 서버에 DX-H1을 장착시키기만 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모든 것들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고 자신했다.
또한 “비용이 저렴한 측면도 있지만 전력 효율성도 높다. 성능이 10분의 1로 떨어지더라도 전력효율은 오히려 10배 더 늘어나는 셈이다”라며, “딥러닝용으로 설계된 H100을 앞서 말한 사용사례에 쓸 이유는 없다. 너무나 비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딥엑스는 DX-H1의 경우 이미 양산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 델, 슈퍼마이크로, 인벤텍, 암페어, 삼성전자, 레노버, 어드밴테크, LG전자, 캠시스, 포스코 DX, S-1, 렉스 시스템, 이노디스크 등이 딥엑스 양산에 협력하고 있다.
그는 이미 수많은 협약을 맺었긴 하지만 더 많은 고객사를 만나기 위해 부담이 따르더라도 전시에 나섰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웬만한 서버, PC 업체들을 이미 다 만나본 상태긴 하나 더 많은 고객사들을 유치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전시에 나섰다”라며, “특히, 서버 쪽에 집중하기 위해 대만 시장에 나올 필요성이 컸다”고 답했다.
한편, 딥엑스의 AI 반도체는 각종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돼 AI 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고 효율적인 AI 기능이 가능하도록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현재 딥엑스는 올해 초 양산 협력을 맺은 현대기아차 로보틱스랩, 포스코DX, 자화전자 등 고객사의 양산 개발을 협력하고 있다. 스마트 카메라, 관제 및 보안 시스템, 로봇, AI 의료기기, AI 서버 등 30여개가 넘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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