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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맥나마라 AMD 수석부사장 "모든 기업 AI 인프라 필수…에픽 4005 韓 저변 넓힌다"

김문기 기자
댄 맥나마라(Dan McNamara), AMD 서버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댄 맥나마라(Dan McNamara), AMD 서버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성능이다. AMD는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댄 맥나마라(Dan McNamara) AMD 서버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는 지난 14일 코트야드 매리어트 서울 판교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AMD가 발표한 새로운 서버용 프로세서 ‘에픽(EPYC) 4005 시리즈’와 함께, CPU 기반 AI 인프라 전략, 한국 시장의 기회, 그리고 TCO 중심의 기술 로드맵을 강조하며 “AI 시대에 최적화된 에코시스템 구축”을 선언했다.

AMD는 지난 1분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전년 대비 57% 성장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머큐리리서치 기준 서버 CPU 매출 점유율은 39.6%로 집계됐다.

댄 맥나마라(Dan McNamara)는 AMD의 서버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로, 클라우드, 기업 및 생태계 파트너 전반에 걸쳐 회사의 고성능 서버 제품군 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AMD 합류 전에는 인텔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로 재직하며 네트워크 및 커스텀 로직 그룹을 이끌었다. 또한, 인텔의 알테라(Altera Corporation)를 인수한 후인 2015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인텔의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그룹 수석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번 방한에서 그는 “한국은 매우 진화된 기술 시장으로, 클라우드, 텔코,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군이 공존하며 AMD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기회가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서 젠5 기반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공공·민간 전반에서 AMD 서버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AMD가 공개한 에픽 4005 시리즈는 젠5(Zen 5) 아키텍처 기반의 맞춤형 CPU다. 기존의 4004 시리즈를 계승하며 AM5 소켓을 활용해 타워형, 블레이드형, 랙형 등 다양한 엔터프라이즈 폼팩터를 지원한다. 중소기업 및 마이크로서비스 환경을 타깃으로 설계된 이 제품은 소형 서버부터 마이크로 클러스터까지 아우르며, 고성능, 에너지 효율, 경제성이라는 3대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범용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맥나마라 수석부사장은 “에픽 4005는 단순한 로우엔드 솔루션이 아니라,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고객 경험을 넓히는 범용형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댄 맥나마라(Dan McNamara), AMD 서버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댄 맥나마라(Dan McNamara), AMD 서버 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

AMD는 이번 제품을 통해 클라우드뿐 아니라 중소 호스팅 기업, 엣지 데이터센터, 일반 IT 조직까지 커버하는 풀 포트폴리오 전략을 완성했다. CPU만으로도 AI 추론을 수행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하고, GPU 기반 고성능 환경의 백엔드 호스트로도 작동할 수 있다. 그는 “GPU가 필요한 환경도 많지만, 엣지나 경량 모델에서는 CPU만으로도 충분하다. AMD는 모든 시나리오에 적합한 유연한 성능 조합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MD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전략은 와트당 성능(performance-per-watt)과 TCO(Total Cost of Ownership) 기반의 최적화다. 맥나마라는 “6코어에서 192코어까지, 다양한 시장 요구에 맞는 제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다. 단순한 고성능뿐 아니라, 비용 효율성을 요구하는 중소기업 시장까지 아우른다”고 강조했다. AMD는 에픽 4005를 레노버, 기가바이트, 애즈락, MSI, 슈퍼마이크로, 벌처 등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공급하고 있다.

AMD의 차세대 서버 CPU 프로젝트 ‘베니스(Venice)’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대만 TSMC 2나노 공정을 적용한 베니스는 2026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리사 수 AMD CEO가 직접 TSMC를 방문하는 등 회사 차원의 집중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맥나마라는 “와트당 성능 기준으로 새로운 기준점을 세우는 것이 베니스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AMD가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개발자 생태계와 지역 최적화를 중시한다고 밝혔다. “에코시스템은 AMD의 가장 중요한 3대 전략 중 하나입니다. 로컬 시장에 맞춘 최적화를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력하고, 개발자 커뮤니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 중에도 여러 고객사로부터 AI 기반 프로젝트와 관련된 요구사항을 청취했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픽 4004 시리즈의 성공 경험을 이어가는 AMD는, 4005 시리즈를 통해 더 넓은 시장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작은 기업의 타워형 서버에서부터 대규모 AI 클러스터까지, AMD의 서버 포트폴리오는 모든 곳에서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되어야 한다. 2025년에도 AMD의 시장점유율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AMD는 지금, 데이터센터와 서버의 정의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 고성능만을 쫓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에너지 효율, 공간 활용, 인프라 리프레시, AI 도입 등 복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댄 맥나마라는 “우리는 그 모든 복합성을 고객 중심에서 풀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더 이상 고정된 구조가 아니며, AMD는 그 유연한 설계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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