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AMD·퀄컴 '총출동'…사우디 대규모 AI 프로젝트 가동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인공지능(AI) 협력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1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체결한 6000억달러(약 800조원) 규모의 AI 및 기술 투자 계약이 공개되면서, AI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전례 없는 ‘수주 폭풍’이 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인공지능(AI)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초대형 행보에 나섰다. 국부펀드(PIF) 산하의 AI 전문 기업 ‘휴메인(HUMAIN)’이 주축이 된 이번 프로젝트는 AMD,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총 1000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기술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사우디발 AI 패권전략’이 본격화된 셈이다.
가장 먼저 발표된 협력은 AMD와의 1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구축이다. 휴메인과 AMD는 향후 5년간 500메가와트 규모의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사우디 및 미국 전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멀티 엑사플롭급 연산 성능을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MD는 인스팅트(Instinct) GPU, 에픽(EPYC) CPU, 페산도(Pensando) DPU, 라이젠(Ryzen) AI 칩셋은 물론, ROCm 오픈소프트웨어 생태계까지 전 스택 솔루션을 제공하며 단순 칩 공급을 넘어 개발자 친화적 AI 인프라 생태계를 통째로 이전한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미래를 모든 개발자와 기업이 접근 가능한 형태로 열겠다는 AMD의 비전을 실현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HUMAIN 역시 “인프라가 아닌 상상력이 AI의 한계를 규정하는 시대를 만들겠다”며 ‘개방형 AI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엔비디아 또한 휴메인과 별도로 협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AI 가속기인 블랙웰(Blackwell) GPU 수십만장을 공급하며, 그 중 초기 물량 1만8000장은 이미 생산에 착수했다. 사우디 내 AI 팩토리를 공동 구축해, 추후 의료, 교육, 금융, 제조 분야별 초거대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전용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의 초거대 AI 모델 훈련 수요를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퀄컴도 가세했다. ARM 기반 서버 CPU를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HUMAIN과 협의 중이며, 이는 누비아 인수 이후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사우디의 에너지 자원과 저전력 CPU 간 시너지는 에지 컴퓨팅 기반 AI 인프라 구현에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일련의 계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과 동시에 발표됐으며, 백악관은 휴메인 프로젝트 외에도 데이터볼트(DataVolt)의 미국 내 200억 달러 투자, 구글·오라클 등과의 800억 달러 규모 협약을 함께 공개했다. 사우디는 기술 투자와 지정학적 연계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단순 수입국에서 기술 수출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결국, 이번 사우디발 AI 프로젝트는 단순한 인프라 계약이 아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미국 반도체 3사가 동시에 참여하고, 그 파트너가 하나의 국영 AI 회사라는 점은 전례 없는 접근 방식이다. 사우디는 자본, 에너지, 정책을 모두 갖춘 국가이고, 미국 기업은 기술과 생태계로 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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