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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는 지금] 불붙은 AI 지도 경쟁…수익화·외국인 공략까지 ‘진화 중’

조윤정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도 서비스를 단순한 길찾기를 넘어 ‘로컬 기반 슈퍼앱’으로 확장하고 있다. 예약 기능, 외국인 맞춤 콘텐츠,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앞다퉈 선보이며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리고 수익화 가능성을 확장하며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 공공 데이터 연동부터 외국인 전용 캠페인까지…진화하는 ‘네이버 지도’

[ⓒ 네이버]
[ⓒ 네이버]

네이버 지도는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5일부터는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전국 1,200여 개의 공공 체육시설 및 회의실 정보를 ‘네이버 플레이스’와 지도에 연동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공유누리’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축구장,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과 회의실, 강당 예약이 네이버 웹과 앱 검색만으로도 손쉽게 가능해졌다.

이러한 서비스 확대와 함께 네이버 지도는 사용자 수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3월 기준 네이버 지도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2,705만 명으로, 지난해 8월 기록한 2699만명을 7개월 만에 넘어섰다. 네이버 지도는 국내 지도 서비스 중 1위 자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는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휠체어 사용자, 임산부, 짐을 든 이용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한 ‘계단 회피 경로’를 도입했으며, 홍수 경보나 대형 화재 같은 재난 정보를 지도 내 카드 형태로 실시간 제공한다. 또한 전국 112곳의 ‘무장애나눔길’ 정보도 네이버 지도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을 겨냥한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지난달 14일부터 ‘비로컬(BE LOCAL)’ 캠페인을 시작해 명동, 성수, 한남동 등 MZ세대 인기 지역의 맛집·카페·복합문화공간 정보를 다국어로 소개하고 있다. 올리브영, 이니스프리, 무신사 등과의 협업을 통해 할인 쿠폰과 굿즈도 제공 중이다.

여기에 AI 기반 파파고 번역 기술을 활용해 지도 내 리뷰, 필터 등 핵심 콘텐츠를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자동 번역해 제공하며, ‘네이버 지도 활용 가이드’ 페이지를 통해 대중교통 길찾기와 같은 기능도 다국어로 안내한다.

◆ 카카오맵, 전문가 서비스부터 철도 혼잡도까지…AI 수익화 정조준

[ⓒ 카카오]
[ⓒ 카카오]

카카오는 카카오맵에 AI 기반 기능과 로컬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며 본격적인 수익화 준비에 돌입했다. ‘전문가 프로필’ 서비스는 플로리스트, 인테리어, 용달, 상담 등 지역 기반 전문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신의 자격을 증명하고 노출할 수 있도록 한 기능으로, 검색 접근성과 신뢰도를 높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해 카카오톡 ‘예약하기’와 연계된 이 기능은 최근 카카오맵 내 '전문가' 카테고리나 발견' 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인 ‘AI 메이트 로컬’은 이용자의 요청을 분석해 개인화된 정보를 추천하는 AI 기반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카카오맵 내 ‘비즈보드 광고’ 등 로컬 광고 수익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메이트 로컬은 상반기 중 카카오톡에 우선 출시한 뒤 카카오맵에도 연동할 예정이다.

서비스 고도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카카오는 2일부터 한국철도공사와 협력해 전국 주요 기차역 54곳에 실내지도 서비스를 적용한다. 서울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 등 복잡한 기차역 내 매장 위치, 음식점 메뉴, 운영시간, 엘리베이터·화장실 등 편의시설 정보를 카카오맵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카카오맵은 최근 이러한 기능 개선에 힘입어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171만 명으로 전월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구글 지도(3.1%), 네이버 지도(2.1%)보다 가파른 성장세다.

기능 개선도 두드러진다. 카카오는 지난 1월 공항철도 혼잡도 정보를 추가했다. 객차 내 하중 측정 시스템과 카카오맵 지하철 노선 데이터 연계를 통해 공항철도 객차별 실시간 혼잡도 정보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를 지도·목록·듀얼뷰 3가지 버전으로 제공하는 ‘검색 개편’, 숙박 필터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할인 혜택, 주차장 요금, 전기차 충전기 현황 등 실용 정보도 한 화면에 제공하며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창민 카카오 길찾기스쿼드 리더는 “오랫동안 쌓아온 지도서비스 경험과 기술력, 여러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장소 정보를 최신화하는 노력도 꾸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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