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는 지금] "AI 성과? 지금은 투자의 시간"
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기업 '네이버(Naver)'와 '카카오(Kakao)' 역시 기술 고도화와 조직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고 있는데요. <디지털데일리>는 '네카오는 지금'을 통해 한국 인터넷업계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네이버·카카오(네카오)의 '현재'와 '다음'을 분석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재편한 가운데, 올 2분기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분기까지는 AI 신사업보단 커머스·광고 사업의 성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1Q 네이버 웃고 카카오 울고?…AI 상용화 변수 되나
1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는 광고 및 커머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카카오의 경우 콘텐츠 부진으로 인해 다소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추정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네이버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약 2조7990억원과 영업이익 약 512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1%와 16.6%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선 해당 시기 네이버가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의 성장과 더불어 커머스 부문 확장이 더해져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출시한 AI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가 출시 8일 만에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으로 안착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같은 시기 카카오의 예상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약 1조9378억원과 영업이익 약 106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54%와 11.63% 감소할 전망이다. 카카오의 실적 감소 요인으로는 광고 비수기 및 게임·음악·웹툰 등 콘텐츠 자회사 매출 감소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부재와 웹툰 경쟁 심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내 콘텐츠 부문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게임과 픽코마의 이익 감소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통적인 플랫폼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와 콘텐츠 IP 출시 사이클의 최저점이 겹친데 더해 디스플레이 광고의 역성장 등으로 톡비즈 광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리더십 변화·AI 사업 전략 따라 반등 포인트 잡는다
양사의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AI 사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분기가 승부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앞서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전략을 통해 검색, 쇼핑, 광고 등 핵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검색 결과 요약 및 출처 표기 기능을 더한 'AI 브리핑'이 지난달부터 검색 서비스에 적용되는가 하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이 지난달에만 284만1603건(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기준)의 신규 설치 수를 기록해 성장 잠재력을 입증한 바 있다. AI를 접목한 광고 플랫폼 'AD 부스트' 또한 광고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여 AI 사업 성과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해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와 최수연 대표의 연임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통해 중동 시장에서 AI 기술력을 입증하는 한편 '소버린 AI' 전략을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수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그룹 CA협의체 공동의장에서 사임하며 계열사 경영 체제에 변화를 맞은 카카오는 그간 AI에 투자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2분기 관련 서비스들을 순차 공개하며 모멘텀 쌓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는 AI 사업 강화를 위해 AI 전담 조직인 '카나나'를 신설·재편하는 한편 AI 인재를 영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픈AI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AI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카카오는 자체 모델과 외부 기술을 결합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을 중심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2분기 카카오가 선보일 AI 서비스는 카카오톡 톡채널에서 이용할 수 있는 'AI메이트'와 개인정보위원회의 사전적정성을 통과한 대화형 AI 앱 '카나나(베타서비스)'가 있다. 카카오는 'AI메이트 쇼핑'을 통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을 구현하는 한편 'AI메이트 로컬'을 통해 이용자 요청에 따라 맥락에 맞는 장소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월간 약 50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자체 대화형 AI 카나나와 관련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순차 공개함으로써 수요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커머스 수수료 체계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라면, 카카오는 AI 챗봇 카나나 출시와 카카오톡 내 발견 영역 신설 등 AI 기반 서비스 확대를 통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며 "AI 전략의 실행력과 성과 가시성이 변수인 데 이는 향후 양사의 주가에도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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