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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서 웹툰·웹소설 본다고?"…변수는 '킬러 콘텐츠'(종합)

채성오 기자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사업 로드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말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사업 로드맵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말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최근 웹툰에 이어 웹소설 지식재산권(IP)까지 드라마·영화로 제작되면서 콘텐츠 사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와 같은 밸류체인 구축 혹은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3일 '2025 사업 로드맵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kt밀리의서재'도 마찬가지다. 월 9900원 정액 요금제로 전자책 콘텐츠를 제공중인 '밀리의서재' 애플리케이션(앱)에 웹소설·웹툰을 추가해 콘텐츠 수요층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밀리의서재의 스토리 IP 사업 전략은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BM)의 확장성과 맞물려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시너지 효과와도 맞물린다.

이날 kt밀리의서재는 오는 6월과 9월 각각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를 선보이는 '밀리 스토리'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독서의 종류를 넓혀 하나의 구독 모델 안에서 ‘따로 또 같이’ 소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kt밀리의서재는 국내 주요 장르 출판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웹소설·웹툰 분야의 베스트셀러 및 비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등 연내 1만권의 콘텐츠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소설로 시작해 웹툰화를 거쳐 영화로 제작 중인 '전지적 독자 시점' IP의 오디오북 제작과 더불어 웹소설 '궁노'의 웹툰 제작도 추진하겠다고 kt밀리의서재는 설명했다.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는 이날 간담회 현장에서 "전통적으로는 웹소설·웹툰이 드라마나 영화화 됐지만 지금은 영화가 잘 되면 원작(웹소설·웹툰)이 역주행하는 데다 오디오북까지 새롭게 만들어지는 시대가 됐다"며 "웹소설·웹툰 서비스를 각각 6월과 9월로 끊어서 오픈하는 지에 대해선 수백 종의 작품 및 작가와 계약을 하다 보니 일정 정도의 물리적인 타이밍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밝혔다.

[ⓒ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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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밀리의서재의 콘텐츠 확장 전략은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과도 연관성이 깊다.

드라마와 예능을 각각 기획·제작하는 KT스튜디오지니와 KT ENA가 활용할 원천 IP를 kt밀리의서재에서 확보하게 된다면 영상 제작 시 타사에 지출하는 로열티를 아낄 수 있는 데다, 그룹 계열사 IP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통해 부가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흥행 이후 원작 웹툰·웹소설을 다시 보는 콘텐츠 소비 패턴이 정착함에 따라 원천 IP 홀더까지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이런 계산이 맞아 떨어지기 위해선 '킬러 콘텐츠'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드라마 기준) 15개 가운데 웹툰·웹소설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것은 3분의 1 수준인 5개(살인자ㅇ난감, 닭강정, 더 에이트 쇼, 스위트홈 시즌3, 지옥 시즌2 등)다. 디즈니+의 경우, 지난해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조명가게' 흥행으로 원작 감상 역주행 현상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도 '중증외상센터(원작 네이버웹툰)'와 '악연(원작 카카오웹툰)'이 국내외 흥행작으로 꼽혔다.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N과 원천 IP 홀더인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카카오웹툰·카카오스토리 IP와 더불어 자회사 및 자체 제작 역량을 갖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례와는 다르지만 kt밀리의서재는 KT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콘텐츠 밸류체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이미 미디어·콘텐츠 밸류체인 활용성을 확보한 만큼, 웹소설·웹툰 IP를 통한 수익성 증대를 위해선 킬러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대표는 "KT그룹의 시너지를 발휘해 영상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저희에게 오리지널을 공급하고 계약을 맺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며 "S급 베스트셀러(도서) 등 레전드 제품 서비스도 도입 하고 밀리 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확보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대표는 밀리 스토리 사업 외에도 카페, 미술관, 복합문화공간 등 일상 속 공간과 책의 연결을 지향하는 '밀리 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이달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3년 동안 매년 2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연 매출 1500억원 규모의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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