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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니쉬 쿠마 솔리드웍스 CEO, "단순성과 고객 중심 철학이 30년 원동력"

휴스턴(미국)=이상일 기자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사장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30년간 CAD(Computer-Aided Design) 업계를 선도해온 솔리드웍스(SolidWorks)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30년간 CAD 시장에서 솔리드웍스가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마니쉬 쿠마(Manish Kumar) 다쏘시스템(Dassault Systèmes) 솔리드웍스 CEO 겸 R&D 부사장은 이에 대해 "솔리드웍스의 핵심 DNA는 단순성과 고객 중심 철학에 있다"고 강조했다.

마니쉬 쿠마 CEO는 솔리드웍스의 탄생 배경에 대해 "30년 전, 우리는 모든 설계자의 책상 위에 3D CAD를 올려놓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했다"며 "당시의 CAD 소프트웨어는 너무 비싸고 복잡해서 접근성이 낮았다. 우리는 이를 단순화하고, 가격을 낮추며, 사용성을 개선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한 "단순성은 단순히 사용자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 마케팅하는 방법, 고객이 문제를 보고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단순해야 한다는 철학이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솔리드웍스는 항상 '고객 우선'의 자세를 유지해 왔다. 그는 "우리 고객들의 요구는 항상 옳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들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발전해왔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왔으며, 이는 오랜 기간 우리의 성공 비결이 되었다"고 밝혔다.

솔리드웍스는 전통적인 3D CAD 설계를 넘어 인공지능(AI) 및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와의 협업을 통해 솔리드웍스 제품군에 AI 기술이 더욱 강력하게 접목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니쉬 쿠마 CEO는 "초기에는 단순히 가상 모델을 만들어 제조 공정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이제는 설계한 제품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동작할지를 예측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AI를 활용한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 트윈(Virtual Twin) 개념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와 가상 트윈이 접목된 사례로 인간형 로봇을 예로 들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인간형 로봇을 설계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이 로봇의 기하학적 구조를 분석하고, 부품의 내구성을 예측하며,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동작할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만약 한 공장에서 이 로봇을 도입하려고 할 때, 공장 환경 내에서 이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고 작동하는지를 가상 환경에서 미리 테스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는 단순한 제품 설계를 넘어, 설계와 운영의 통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AI 기반 시뮬레이션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쿠마 CEO는 "가상의 의료 기기 시뮬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를 최적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휴스턴(미국)=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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