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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위원회, '국가대표 AI팀' 선발한다…"세계 최고 모델 개발 목표"

이나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식에서 위원회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6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식에서 위원회 부위원장인 염재호 태재대학교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9.26 [대통령실 제공]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우리 정부가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를 구심점으로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고 정책 추동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국과 중국 등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 수준 AI 모델 개발과 최고급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AI 컴퓨팅 자원 및 데이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면적인 AI 산업화와 국가 AI 전환도 가속한다.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제3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3차 위원회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민간위원과 네이버, 모레, 라이너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해 9월 민관 합동 국가 AI정책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그간 5개 분과위원회를 운영하며 민·관이 함께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과제를 논의해 왔다. 이날 회의는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AI 시장 동향을 진단하고,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범정부 정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AI환경이 급변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민관이 힘을 모아 국가 AI역량 강화를 빠르게 추진해야 할 중대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빠른 시일 내 세계 최고 수준 AI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고, AI 핵심인재 양성과 해외 인재 유치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AI 활용과 산업화에서 세계 1등이 될 수 있도록 AI 스타트업 육성과 시장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민간 전문가 발제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글로벌 AI현황 및 국내 대응방향'을 주제로 트럼프 행정부 AI 정책과 중국 딥시크 AI 개발이 우리 산업계에 주는 시사점을 소개하고, 민간 AI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정부 인프라 투자와 산업 전반 AI 전환 지원을 강조했다.

관계부처는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방안(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AI 활용 확산방안(중소벤처기업부) ▲AI 데이터 확충 및 개방 확대방안(개인정보위원회) 안건 3개를 발표했다.

◆세계 최고 AI 모델 개발 목표로 '국가대표 AI팀' 선발 및 데이터·GPU·연구비 전폭 지원

먼저 'AI국가대표 정예팀'을 선발해 글로벌 톱(Top) 수준 대형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데이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연구자원을 집중 지원하는 '(가칭)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 정예팀이 필요한 글로벌 핵심인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연구비 등 지원을 확대한다.

우수 AI 모델은 공공·민간 영역으로 활용을 확산하고 AI 연구자들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할 수 있는 공유 체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미래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1조원 규모 범용 인공지능(AGI, 예타진행) 핵심원천기술 확보에 도전한다.

◆AI 최고인재 경진대회 개최…글로벌 AI프론티어랩 美→EU

둘째, 최고급 AI 인재를 양성·확보하기 위해 AI분야 도전적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챌린지'를 개최하고, 작년 뉴욕대와 협업해 미국에 개소한 AI 공동연구 플랫폼 '글로벌 AI 프론티어 랩'을 유럽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AI 신진 연구자를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한편, 기업이 원하는 AI 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산학 협력형 AX(AI 전환) 대학원 신설을 추진하고, 혁신형 교육(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성능 GPU 1.8만장 확보…민간투자 활성화 위한 세제 지원 및 입지·전력 제도 개선

셋째, 현장의 시급한 AI 컴퓨팅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국가 AI 컴퓨팅 센터, 슈퍼컴 6호기에 총 1만8000장 규모 컴퓨팅 자원(고성능 GPU)을 확보한다.

첨단 AI 연구개발(R&D)과 AI 인프라 투자 등 AI 밸류체인 전반에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전력·입지 관련 제도를 개선해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한다. 또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와 AI 모델을 패키지로 실증하고, AI 반도체 하드웨어(HW)·SW기술력 강화를 지원한다.

◆민간 수요 높은 비정형 원본데이터·공공데이터 활용 확대

넷째, AI 학습을 위한 양질의 공공·민간데이터를 확충하고 개방을 확대한다. 그간 자율주행 분야에만 허용된 비정형 원본데이터(영상 등) 활용을 사회적·산업적으로 필요한 분야로 확대하는 한편, AI 연구에 필요한 기간 동안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활용특례를 마련한다. 범죄 예방 등 공익적 AI개발을 위해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법 처리근거 역시 확대한다.

의료·국방 등 민감 분야 합성데이터와 생성형 AI 고도화를 위한 미디어, 산업·제조, 금융 등 분야별 특화 데이터를 구축·개방하고, 공공데이터 중 AI 수요가 높은 비정형데이터, 합성데이터 등을 국가중점데이터로 적극 개방한다. 이와 함께 공공기관의 가명처리 내부 운영체계를 개선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에 가명정보 제공실적을 반영해 공공데이터 개방을 촉진한다.

◆2027년까지 AI 유니콘 5개 육성과 중기 AI 활용률 50% 목표

다섯째, 우리 기업이 개발한 혁신적 AI 서비스가 국내외 시장에 조기 확산돼 수요 창출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AI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의료, 법률, 미디어·문화, 재난·안전 등 산업 파급력과 대국민 체감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부처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한다.

민관 협력 이노베이션 사업 등을 활용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해 특정 산업 문제해결에 특화된 분야별 AI서비스를 개발하고, 스마트 공장 구축을 통해 산업‧업종별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성공 사례를 작년 26개에서 오는 2027년 200개까지 확산할 계획이다.

◆올해 정책금융 5.7조원 지원…산업·업종별 선도프로젝트 추진

여섯째, AI 공급 역량 강화를 위해 AI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한다. 기업 간 협력 방식 AI 모델 개발을 지원해 제조, 금융 등 분야별 AI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제조 AI 전문기업 100개를 지정하여 기업당 최대 100억원 규모 융자·보증 등 자금, 인력, 판로 확대 등을 집중 지원한다.

올해 융자, 보증 등 중소기업 신규 유동성 공급총량(9조8000억원)의 60%(5조7000억원)를 AI·반도체 등 혁신성장 분야에 집중 지원한다. 오는 2027년까지 정부, 민간 자금 등 약 3조원 규모 AI 집중펀드를 조성·운용해 AI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AI 모델·알고리즘 개발 및 오픈 생태계 활용 ▲AI 산업을 선도할 핵심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 ▲대규모 AI컴퓨팅 인프라 구축 및 국산 AI 반도체 개발 ▲저작권·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 해소 ▲산업·공공 전반의 AI 확산 등을 주제로 국가 AI 경쟁력을 혁신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앞으로도 정부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구심점으로 범부처 AI 역량을 결집하고 국가 AI 정책 추동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AI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민·관이 함께 현장 요구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신속히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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