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국가 대항전”… 안철수-이준석, 판교서 미래 전략 모색(종합)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AI는 국가 간 대항전이다. 이제 대통령은 법률가가 아닌 미래 산업 전략가여야 한다.”
25일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미래를 여는 단비토크’는 정치와 과학기술 접점을 논한 건설적 정책 토론의 장이었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 주권과 국가 전략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확인했다.
정치권에서 ‘앙숙’으로 불리던 두 사람은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이 토크쇼에서 유례없이 높은 공감대를 보였다. ‘이과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내세운 두 후보는 정쟁이 아닌 정책, 공격이 아닌 비전을 중심으로 토론을 이어갔다. 한국형 AI 개발, 공공데이터 개방, AI 기본법, 반도체 산업 전략 등 굵직한 국가 아젠다를 놓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으며, 국가 리더십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날 현장엔 다양한 연령대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IT기업들이 밀집한 판교라는 지역 특성상 AI·소프트웨어 업계 실무자들이 참석해 “우리나라가 오픈AI를 뛰어넘을 수 있는지”, “AI 인재 양성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등 현실적 질문들을 던졌고, 두 후보는 이에 대한 진단과 방향성을 제시했다.
AI 관련 논의에선 한국형 AI 모델 필요성과 범용성 간 균형에 대한 입장이 주목을 끌었다. 안 후보는 “단순 번역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맥락이 존재한다”며 “국가 고유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도 한국형 AI 개발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경쟁력 있는 AI가 될 수 있다”며 특정 국가 데이터에만 치우치지 않는 개방적 AI 생태계 조성을 제안했다.
대화는 기술 개별 이슈를 넘어 리더십 문제로도 확장됐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나 주요 의사결정자가 하나의 기술에만 몰두하면 곤란하다”며 “여의도엔 다양한 정책 제안이 쏟아지지만, 판단 없이 수용하면 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잘못된 선택은 산업을 갈라파고스화하거나 무리한 국산화 논리에 빠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디지털 리터러시와 산업 감식안을 갖춘 전략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도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를 정리하는 법률가형 리더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과학자형, 기업가형 리더”라며, “국회의원 중 법조인 비율이 높지만 이제는 과학기술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국가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 결정에서 인사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기술 전반에 대한 기본 이해를 갖춘 리더십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양 후보는 현재 정치권이 보여주는 정쟁 중심 문화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은 정권 교체나 정권 유지 이런 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인재 유입국이 아니라 유출국이 됐다”며 “올해는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지, 추락할지를 결정짓는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심을 다해 나라를 살려야 할 때”라며 “단순히 AI 산업에 100조, 200조 투자하겠다는 구호로는 패권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도 “창의적 기업가들이 정치와 관료주의에 좌절하는 현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은 억제기가 아니라 혁신을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안 후보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렇게 생각이 비슷했나’ 싶었다”며 “일찍 만나서 이런 얘기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전적으로 제 잘못이다. 이런 자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토론 말미 사회자로 나선 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는 “여의도에서 오신 분들이 아니라 판교 앞 사무실에서 막 내려온 분들 같다”고 평했다. 정치인이 아니라 실질적 기술 전략가처럼 느껴졌다는 의미다. 기존 토론회가 정쟁과 상호 비방에 머물렀다면, 이날 판교에서 대담은 정책과 미래 전략을 중심에 둔 드문 정치적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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