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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8' 중국 아닌 인도 대규모 생산 전환…美 관세 리스크, 애플 다변화 촉매

김문기 기자
[사진=생성형 AI 제작]
[사진=생성형 AI 제작]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미국 시장에 판매될 아이폰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인도로 전면 전환하는 계획을 본격화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로 촉발된 미·중 무역전쟁이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는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25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6년 말까지 미국 내 판매 아이폰 대부분을 인도 생산 제품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즉, 아이폰18 시리즈부터 해당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위해 연간 6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해야 하며, 이는 현재 인도 생산량의 두 배 가까운 규모라는 지적이다. 인도에서 조립되는 아이폰은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의 약 14%를 차지하며, 올해 말까지 25%까지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향후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인도 생산 확대는 단순한 리스크 분산을 넘어 경제적 필요성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해 최대 14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비록 현재 스마트폰은 일시적으로 관세 면제를 받고 있으나, 중국 공장에서 출하된 아이폰은 여전히 20%의 기본 관세가 적용된다.

이에 비해, 인도산 아이폰은 관세가 면제되는 상태여서 애플 입장에서는 인도로 생산을 이전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인도 역시 미국과의 무역협정 조율 과정에 있으며, 현재 26%의 관세 부과가 90일간 유예된 상황이다. 미국 정부가 인도를 방문해 협상이 '매우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향후 관세 체계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애플은 2017년 위스트론과 함께 인도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SE 생산을 시작하며 생산 다변화에 나섰다. 이후 미·중 갈등 심화에 따라 생산 비중을 점차 늘려왔고, 최근 들어서는 인도산 아이폰의 미국 시장 공급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미국은 2024년 기준 애플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의 약 28%를 차지하는 최대 단일 시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영향 분석과 함께, 애플은 조만간 발표할 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있다. 공급망 재편과 관세 부담이라는 이중 변수 속에서 애플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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