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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 다시 동지로'…엔비디아, 디지츠 발표에도 HP 워크스테이션 '엄지척'

싱가포르=고성현 기자
'HP Z+'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마리에 브리드러브 엔비디아 매니저
'HP Z+'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한 마리에 브리드러브 엔비디아 매니저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확대가 되는 핵심 응용처로 워크스테이션을 꼽았다. 클라우드 대비 효율적인 비용으로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데다, 비교적 유연한 환경에서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커지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는 이 점을 고려해 HP의 워크스테이션에서 NIM(Nvidia Inference Micro service) 등 솔루션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마리에 브리드러브(Marie Breedlove)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비즈니스 개발 담당 매니저는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HP Z+'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도 데이터 사이언스를 클라우드에서 워크스테이션으로 이전하고 있다"며 "워크스테이션이 고성능 컴퓨팅(HPC)을 손쉽게 제공하는 데다, 더 많은 제어권과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크스테이션은 하이엔드급 CPU·GPU를 바탕으로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 확장성 등을 보유한 상업용 개인 PC다. HP는 플래그십 워크스테이션 라인업인 'Z'시리즈를 통해 데스크탑·노트북 워크스테이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 시리즈의 고성능 모델 등에 전문가용 RTX GPU 등을 공급한다.

브리드러브 매니저는 "AI는 오랜 기술 연구를 거쳐 문맥 정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다음 단계인 에이전트 AI(Agentic AI)으로 갈 것"이라며 "더 나아가 물리적 AI(Physical AI)로 발전하면 안전한 물리적 작업이 가능해지고, 특정 업무를 위한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NIM(Nvidia Inference Microservice)에 포함된 구성 요소.
엔비디아의 NIM(Nvidia Inference Microservice)에 포함된 구성 요소.

이어 "엔비디아는 NIM을 통해 AI 추론 서비스 등 개발에 필요한 구성 요소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왔다. 또 블루프린트(Blueprint)를 통해 에이전틱 AI와 AI 모델을 시스템에 통합하는 등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AI 인프라가 거대 규모 언어 모델을 학습하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와 로컬 작동이 병행되는 하이브리드 구성이 될 것으로 봤다. 에이전트 AI·물리적 AI 구현을 위해서는 수초 단위 내에 작동이 가능한 시스템이 필수고, 이를 구현하려면 로컬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AI를 처리하는 방식이 요구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때 활용될 로컬 환경으로 구축될 AI가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브리드러브 매니저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생각해보면, 개발자들은 클라우드나 서버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고 테스트 환경에서 실행하며 특정 기간 동안 개발을 진행한다"며 "이 과정이 AI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AI를 고성능 컴퓨팅(HPC), 즉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워크스테이션 환경에서 AI 개발 도구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HP와의 협력을 꼽았다. HP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AI 스튜디오'를 통해 NIM 등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제공할 NIM에는 에이전트 AI 환경을 빠르게 구축하는 'AI 블루프린트'를 포함해 미스트랄, 라마 등 AI 모델도 함께 제공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브리드러브 매니저는 "중요한 것은 '스마트한 도구'인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소통해야만 한다. 만약 HP와 고객들에게 AI를 설명하지 않는다면 AI는 확대될 수 없을 것"이라며 "고객이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데이터 분석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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