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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딥시크 열풍에 통신주도 일부 수혜…같이 주목받는 ‘엣지AI’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설 연휴가 끝난 직후 SK텔레콤을 필두로, 통신사 주가가 강세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최근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인 가운데, 관련 사업에서 통신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장보다 1.09% 오른 5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시각 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도 각각 1.28%, 0.91% 올랐다.

배경에는 딥시크(DeepSeek)가 있다. 딥시크가 최근 출시한 저비용·고성능 AI 모델 ‘R1’은 전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오픈AI가 지난해 9월 출시한 AI모델 'o1'보다 사양이 떨어지는 반도체 칩(H800)이 탑재됐음에도 불구, 성능은 일부 앞선 것으로 평가받은 데 따른 것이다.

딥시크의 열풍 속 글로벌 AI기업들도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9일(현지시간) 딥시크를 자신들의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한다고 밝혔고, 퍼플렉시티도 딥시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AI사업에서 MS·퍼플렉시티 등과 협력 중인 국내 통신사에도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향후 딥시크 쇼크가 장기화되는 경우 통신사가 받는 수혜는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I 인프라의 주요 가치동인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로 여겨졌다면, 딥시크를 계기로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로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딥시크가 클라우드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은 성공적인 AI모델을 선보이면서 AI 인프라 효율화를 돕는 통신사의 기술인 ‘엣지 AI’(Edge AI) 역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우리에게 익숙한 ‘클라우드 기반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정교한 알고리즘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에 챗GPT 등 고성능 대화형 AI 서비스에 특화됐지만, 다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다보니 서비스 속도 지연 등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

유지비용도 적지 않았다. 데이터센터가 대용량 데이터를 동시 처리하려면 높은 전력이 필요하고,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냉각시스템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챗GPT 운용을 위해선 하루 약 70만달러(한화로 약 9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제안된 것이 ‘엣지’(네트워크종단)에서의 AI 운영이었다. 온디바이스AI의 하나인 엣지AI는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디바이스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독립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AI로, 기존 클라우드 기반 AI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던 영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T&T의 존 스탠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딥시크가 통신사에 줄 영향에 대해 “아직 초기 시장인 만큼 우리는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말할 또 다른 사업자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그리고 AT&T는 비용 효율성에서 경쟁사보다 선두적 위치에 서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 클라우드가 아닌 로컬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도 딥시크발 쇼크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었으며, 조국현식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동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국혁신당의 이해민 의원, 강경숙 의원, 백선희 의원은 이날 "인공지능 기술력이 곧바로 국가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어가고 있지만, 대한민국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투자와 연구개발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며 "기초연구와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추경을 하루빨리 진행해야 하며, 국가 AI 위원회가 신속하게 제 일을 해야한다. 인공지능 생태계 문제에 직접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외교적 노력 또한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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