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中 딥시크 경계 태세…이탈리아·아일랜드는 사용 차단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휘말리며 유럽 각국이 규제 조치를 시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기관인 가란테(Garante)와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DPC)는 딥시크의 불투명한 개인정보 처리 방식을 이유로 해당 앱을 앱스토어에서 차단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란테는 딥시크에 대해 어떤 개인정보를 어떤 출처에서 수집하는지, 수집 목적과 법적 근거, 그리고 데이터의 중국 저장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20일 이내에 답변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파스콸레 스탄치오네 가란테 기관장은 "EU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GDPR) 준수 여부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위원회 역시 딥시크에 관련 정보 요청서를 보냈으며, 해당 AI 플랫폼이 아일랜드 국민들의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28일 딥시크 사용 여부는 시민들의 판단에 맡긴다고 밝혔다. 이어 당국은 "새로운 AI 플랫폼의 데이터 처리와 관련된 국가 안보 위협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시크는 출시 직후 미국과 영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오픈AI의 챗GPT와 유사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저비용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딥시크 출시 이후 뉴욕 증시에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단 하루 만에 1조 달러(약 1454조6000억 원) 증발했다.
딥시크 사용이 중국 정부로의 정보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정책에 따르면, 사용자 데이터는 "중화인민공화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해당 데이터는 "법적 의무 준수, 공익 수행, 사용자 및 타인의 중대한 이익 보호"를 위해 사용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국가정보법은 "모든 기업, 조직, 시민은 국가 정보 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하며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서방 국가들은 딥시크가 수집한 데이터가 중국 정부와 공유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오픈AI는 딥시크가 자사 AI 모델을 부적절하게 복제했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딥시크가 대형 AI 모델을 더 작고 효율적인 버전으로 변환하는 기술인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을 활용해 미국의 첨단 AI 모델을 복제하려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우리는 이러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협력해 최첨단 AI 모델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이 확산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이 딥시크에 대한 추가 규제 조치를 검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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