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살려..." 킬러로 변모한 하늘의 눈 '드론'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양국은 자국군의 사상자 및 군비 소모는 최소화하고, 상대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주기 위한 수단으로 군사용 드론(Drone, 무인기) 투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러우 전쟁의 주요 변수였던 북한군마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며, 전장 위 드론의 영향력과 위상은 점점 더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 관계자 및 SNS를 인용, 북한군이 지난 3일간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에 약 50명이 사망하고 47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북한군은 드론에 대한 이해 및 대응 수준이 높지 않아 피해가 더욱 컸던 것으로 보인다.
드론이 전장에 본격적으로 투입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초반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다. 당시엔 주로 비무장, 감시정찰용으로 주로 쓰였다. 드론이 '하늘의 눈'이란 이명을 얻은 배경이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오늘날 드론은 정찰 역할과 더불어 고효율 살상 무기로서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소형화로 인해 생산 비용과 운용 부담이 줄었을뿐더러, 1인칭 비디오 시점의 원격조종,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무인 정밀타격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군사용 드론은 AI 킬러로봇의 대표주자로 꼽히기도 한다.
드론은 전투기 운용과 비교해 비용 효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파일럿이 직접 탑승하는 유인 전투기는 대당 가격이 수백억원~수천억원을 호가하지만, 소형 드론이나 단순 자폭 드론은 대당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러우 전쟁에서도 쓰이는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드론도 대량생산에 따라 대당 가격이 1만달러(약 14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무인 드론은 실전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육성하기까지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유인기 파일럿 손실 위험이 없다는 점도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받는다.
특히 러시아 대비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군은 이 같은 드론의 실전 효용을 확인 후, 보다 대대적인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JS)는 지난 11월 보도에서 "인구가 러시아의 4분의 1수준인 우크라는 기술적 우위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탱크와 보병 공격을 버텨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대로 드론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대처법도 연구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이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이다. 실제로 이달 초 외신을 통해 우크라군이 위치정보 교란을 통해 자국으로 날아오는 러시아군의 드론을 되돌려 보내거나, 러시아 동맹국에서 폭발하도록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드론을 비롯해 AI 기반의 자동화된 킬러 로봇들의 전장 투입이 확대되면서 일각에선 윤리적, 통제불가적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23년 미군의 AI 드론은 가상 시뮬레이션 훈련에서 드론 조종자를 '임무 수행 방해물'로 오판해 공격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 UC버클리의 AI 과학자인 스튜어트 러셀 교수도 "전세계 무기시장에서 가장 값싼 대량파괴 무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도 올해 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AI 킬러 무기의 사용 금지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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