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그룹, 2025 임원인사 단행…'기술·현장·글로벌' 초점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 HBM·D램 경쟁력 강화 주도 안현 사장 승진

SK디스커버리 손현호 신임 대표 선임…경영·재무 전문성 갖춰

SK온, 신창호 운영총괄 선임…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 추진

AI·DT 전담 조직 확대…'AI 추진단' 신설로 디지털 혁신 속도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왼쪽),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신임 대표. [ⓒSK수펙스협의회]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 사장(왼쪽), 손현호 SK디스커버리 신임 대표. [ⓒSK수펙스협의회]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그룹이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기술·현장·글로벌 역량 강화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을 사장으로 승진, 개발총괄(CDO)을 맡겼고, SK디스커버리에는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와 함께 AI·디지털 전환(DT) 조직 확대와 글로벌 대응력 강화를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5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계열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사항을 공유 및 협의했다고 발표했다. SK는 안정적 변화 관리와 함께 '기술, 현장, 글로벌' 키워드의 인사로 비즈니스의 핵심 경쟁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기술 및 현장 중심의 리더십 강화와 AI·디지털 전환(DT) 역량 결집이다. SK는 임원 75명을 신규 선임했으며, 이 중 약 3분의 2는 R&D, 생산, 현장 전문가로 채워졌다. 이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디스커버리는 손현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손 사장은 경영전략과 재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SK디스커버리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안현 N-S Committee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개발총괄(CDO)을 맡는다. 안 사장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D램 및 낸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에너지부(ARPA-E) 출신 김필석 박사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김 CTO는 2020년부터 에너지부에서 5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주도한 경험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SK온은 신설된 운영총괄 임원직에 신창호 SK㈜ PM 부문장을 선임했다. 신 총괄은 전략, 재무, 구매, 기획 조직 간 협업을 강화해 배터리 밸류체인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그룹 차원의 AI·DT 추진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기존 AI/DT TF를 확장해 AI 추진단과 DT 추진팀을 각각 신설했으며, AI R&D센터를 SK텔레콤 주도로 설립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SK㈜는 CEO 직속으로 'AI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해 AI 기반 성장 사업 발굴에 나선다.

SK그룹은 북미 지역의 지경학적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SK아메리카스를 통해 대외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폴 딜레이니(Paul Delaney) 부사장이 그룹 미주 대관 총괄로 선임돼, 북미 지역의 규제와 정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 출신 인재를 다른 계열사로 전환 배치해 '혁신 DNA'를 이식하고 있다. SK온은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 출신 피승호 본부장을 제조총괄로 선임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실트론과 SK㈜ C&C 등도 SK하이닉스 출신 임원을 투입하며 기술 혁신과 소재·부품 국산화를 가속화한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기존의 8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며 계열사 현장으로 인력을 전진 배치했다. 이를 통해 현장 중심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그룹 차원의 기업문화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술, 현장, 글로벌 중심의 인사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시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 안정과 실행 중심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SK그룹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혁신을 가속화하며, 기술 리더십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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