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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내년부턴 '쿠팡플레이'?…EPL 중계권 이동, 나비효과는

채성오 기자
쿠팡플레이가 리버풀 팬으로 잘 알려진 임형철 해설위원을 영입했다. [ⓒ 쿠팡플레이 유튜브 영상 갈무리]
쿠팡플레이가 리버풀 팬으로 잘 알려진 임형철 해설위원을 영입했다. [ⓒ 쿠팡플레이 유튜브 영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최근 스포티비 등 주요 해외축구 해설진이 쿠팡플레이로 자리를 옮기면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권의 이동이 기정 사실회되는 모습이다. 업계 일각에선 현재 EPL을 중계하고 있는 스포티비와 달리, 쿠팡플레이는 내년 하반기에 열리는 '2025-2026' 시즌부터 중계하기 때문에 중계권에 대해 공식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EPL 중계권까지 확보하게 되면 쿠팡 유료멤버십인 '쿠팡와우' 가입 비중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되는 25-26 시즌부터 EPL 중계에 나선다.

앞서 지난 4월 한 매체는 "EPL 중계권 입찰에서 쿠팡플레이가 에이클라미디어그룹(스포티비 운영사)을 제치고 관련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보도에서 쿠팡플레이는 내년부터 6년간 EPL 중계권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총 4200억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쿠팡플레이가 EPL까지 중계할 경우, 스포츠 팬덤 유입량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쿠팡플레이는 이강인의 파리생제르망(PSG)이 소속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리그1)', 김민재 선수·해리 케인 등이 합류한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 등이 경쟁하는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등 글로벌 빅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다.

EPL 중계권의 이동은 국내 주요 중계진 이적과 맞물린다. 지난해 1월 한준희 해설위원을 시작으로 황덕연, 송영주 해설위원을 차례로 영입한 쿠팡플레이는 올 들어 임형철 해설위원까지 품으며 해설진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임형철 위원이 EPL 소속 리버풀의 열정 팬으로 알려지면서 첼시 팬으로 유명한 장지현 해설위원까지 쿠팡플레이 영입 리스트로 거론되고 있다.

유명 해설진이 대거 합류한 쿠팡플레이는 국가대표 경기부터 K-리그, 글로벌 빅리그, 쿠팡플레이 시리즈 등 이벤트 매치까지 확보하며 스포츠 중계권 영토를 넓히고 있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를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개최한 만큼, 향후 EPL 중계권이 쿠팡플레이로 넘어오게 되면 손흥민이 참가하는 이벤트 매치도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강원 FC 소속 양민혁이 내년부터 토트넘 핫스퍼에 합류하는 만큼, 국내 EPL 시청층이 한층 두터워져 쿠팡플레이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축구를 통한 유입층 확대는 '쿠팡'의 매출 확대와 직결된다. 현재 쿠팡플레이가 쿠팡와우 멤버십의 부가 서비스로 쿠팡플레이를 제공하는 만큼 EPL 중계는 신규 유입층 증가와 더불어 기존 가입 고객 이탈을 방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와우 멤버십이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됐음에도 국내외 스포츠 중계,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영화 등을 제공하는 OTT 쿠팡플레이와 오전 7시 전까지 배송을 보장하는 로켓배송 등 쇼핑 혜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EPL 중계권 확보는 해외축구 주 시청층인 2040 남성까지 신규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앱 데이터 조사업체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3138만4746명으로 전달 대비 0.5% 증가했다. 지난 7월 와우멤버십 요금을 인상했을 당시만 해도 쿠팡 이용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EPL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축구리그임을 감안하면, 쿠팡플레이가 EPL 중계권 확보 이후 스포츠 전용 OTT 플랫폼을 별도로 분리하거나 요금제에 변화를 줄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쿠팡이 쿠팡플레이에 대한 별도 요금을 받지 않은 채 부가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지만, EPL을 비롯한 빅리그 중계권이 천문학적으로 치솟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BM)이 필요하단 이유에서다.

현재 쿠팡플레이 측은 EPL 중계권 확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추후 스포츠 중계권을 확대하더라도 관련 요금에 큰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 시즌(24-25 시즌)까지 스포티비가 EPL을 중계하고 있는 만큼, 쿠팡플레이는 25-26 시즌 개막 직전인 내년 하반기 전에 공식입장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콘텐츠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가 EPL 중계권을 확보하더라도 무료 서비스로 운영되는 만큼, 근시일 내 스포츠 OTT 플랫폼을 독립 운영하거나 별도 요금제를 신설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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