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가 만든 게임은 다르네”… 카겜 신작 3종, 장르도 매력도 제각각 [게임스컴 2024]
[쾰른(독일)=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카카오게임즈의 ‘별동대’ 오션드라이브가 개발 중인 신작 3종은 각자 나름의 잠재력을 갖춘 게임이었다. 장르에 대한 개발진의 이해도를 강조하는 고유의 조직 색깔을 반영한 듯, 게임 곳곳에선 집요한 애정마저 느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21일부터 25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4’에 자회사 오션드라이브가 개발 중인 신작 3종 ‘로스트아이돌론스: 위선의마녀(이하 위선의마녀), ‘섹션13’, ‘갓세이브버밍엄’을 출품했다. 해당 작품들은 참신한 접근법이 돋보이는 게임으로, 미드코어 시장을 공략하고자 하는 카카오게임즈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위선의마녀는 ‘로스트아이돌론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턴제역할수행게임(SRPG)이다. 전통적인 SRPG 문법을 따르면서도 트렌드에 맞게 속도감을 높이고 로그라이트 요소를 가미했다. 전투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랜덤 이벤트 등도 발생해 다채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섹션13은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게임으로, 가벼운 조작만으로도 슈팅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각기 다른 능력과 배경을 가진 4명의 요원, 13개의 총기, 6개의 투척 무기와 9개의 근접 무기를 이용한 다양한 가짓수의 플레이가 가능했다. 수많은 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를 단번에 쓸어버릴 땐 핵앤슬래시 게임에서나 느낄 법한 짜릿함도 느낄 수 있었다.
갓세이브버밍엄은 다음이 궁금해지는 게임이었다. 이번 게임스컴에서 최초 공개된 이 게임은 좀비로 인해 폐허가 된 중세 버밍엄에서 맨손으로 살아남는 재미를 담았다.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중세 도시 모습과 생활상을 게임에 고스란히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물리 엔진을 이용한 좀비와의 리얼한 상호작용을 도입해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캐릭터 기력이 소모되면 여러 좀비들이 엉겨붙어 서서히 살점을 뜯어먹히게 되는데, 특유의 피직스 표현을 통해 기괴하고도 불쾌한 감각을 생생하게 전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개발 초기 단계라 콘텐츠 깊이감은 다소 얕았지만, 향후 현실적인 생존 콘텐츠를 강화하고 확장해 나간다면 확실한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라인딩기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에 나선 핵앤슬래시게임 ‘패스오브엑자일2(이하 POE2)’ 역시 흥행 기대감이 감돌았다. 게임스컴에서 확인한 POE2는 전작보다 강렬해진 전투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쇠뇌를 사용하는 신규 클래스 ‘머서너리’는 스킬에 따라 마치 산탄총을 쏘아대는 것과 같은 타격감으로 저릿한 손맛을 선사했다.
한층 강화된 보스와의 전투도 재미 요소다. 핵앤슬래시 게임은 대개 끝없이 몰려드는 몬스터를 한 번에 쓸어버리는 데서 오는 재미에 집중하는데, POE2는 범위 공격을 날리거나 지형지물을 타고 공격해 오는 까다로운 보스를 투입해 재미 요소를 더욱 늘린 인상이었다. 새로 도입된 회피 기능으로 보스 패턴을 파훼하다 보니, 여타 경쟁작 보스전에선 느끼지 못했던 박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11월16일 패스오브엑자일2의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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