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도 종류가 있다고?…"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3급 법정 감염병인 말라리아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도 지난 9일 양천구에 이어 22일에는 강서구에서 두 번째 경보가 발령하면서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나타나는 말라리아와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치사율이 극히 낮으며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말라리아는 열원충 속 원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얼룩날개모기속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 전파되며, 원충은 총 5가지(삼일열, 열대열, 사일열, 난형열, 원숭이열)로 나뉜다.
우선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이다.
잠복기는 단기잠복기(7~20일, 평균 14일), 장기잠복기(6~12개월)로 나뉜다. 온대지방의 삼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장기잠복기를 보이기도 하는데, 국내 삼일열 말라리아가 여기에 속한다.
증상은 권태감과 서서히 상승하는 발열이 초기에 수 일간 지속된다. 오한, 발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두통이나 구역, 설사 등을 동반할 수도 있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증상은 1주~1개월간 때로는 그 이상에 걸쳐 계속되고 그 후의 재발은 2~5년간의 주기로 나타난다. 다만 예방약을 복용하는 경우엔 이러한 전형적 증상이 없으며, 어린이나 고령환자, 면역부전 환자 이외에는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말라리아라고 다 같은 말라리아 아니야…심하면 사망에 이를수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와는 달리,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초기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고 72시간마다 주기적인 발열을 보이기도 하지만, 발열이 주기적이지 않은 경우도 많고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나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출현한다.
신속한 치료가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단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길게는 9개월~1년 정도 지속된다. 사망률은 10% 이상이며, 치료를 해도 사망률이 0.4~4%에 달한다.
이 외 '난형열'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면서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다른 원충인 '사일열'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며 이틀 동안 열이 없다가 발열, 발한 후 해열이 반복되며 50년까지도 재발을 반복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의료기관(주로 감염내과)을 방문해 치료를 받으면 된다"며 "국내의 경우 해외 말라리아 달리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일부의 경우 치료가 끝난 후에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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