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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설툰설] 초여름을 머금은 로맨스 웹툰…스핑크스라이크 VS 능소화

이나연 기자

일상 속 여유로운 틈을 타 웹툰과 웹소설을 보며 잠깐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 당신, 콘텐츠 홍수 속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고 있나요? 시간을 순삭할 정주행감 콘텐츠를 탐색하고 있다면, <디지털데일리> 연재코너를 들여다보세요. 같은 소재 다른 줄거리, 두 편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다룬 <툰설툰설>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리디]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살랑이는 봄바람이 그치고 뜨거운 햇볕 아래 녹음이 짙어지는 초여름 6월입니다. 푸르른 여름의 초입이 무색하게 6월의 첫 주말은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날씨 탓에 외출이 망설여지는 이번 주말엔 리디의 로맨스 웹툰 속에서 여름의 싱그러움을 대신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청량감 가득한 학원 로맨스물부터 대표적인 여름꽃 ‘능소화’를 주제로 한 애절한 사랑 이야기까지, 지금 출발합니다.

◆판타지 세계관 속 풋풋한 청춘 로맨스‘스핑크스라이크’

초능력을 가진 초인들이 태어나는 세상, 조절되지 않는 초능력 때문에 제한된 삶을 살고 있던 초인 ‘서해류’는 열아홉 살이 되는 해 또래의 초인들처럼 졸업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해류가 졸업 전까지 지켜야 할 규칙은 총 두 가지죠.

첫째, 초능력을 조절해 주는 기계인 ‘홀드 스틸’을 항상 가지고 다닐 것. 둘째, 어딜 가든 센터에서 붙여 준 초인 친구와 함께 다닐 것. 하지만 해류 앞에 나타난 초인 친구는 어째선지 이 상황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웹툰 ‘스핑크스라이크’는 원이영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인데요. 상처가 많은 소년과 소녀가 만나 서로를 구원하는 힐링 로맨스를 그렸습니다. 주인공들이 티격태격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미묘하면서도 설익은 감정변화와 성장을 세심하게 담아낸 게 특징이죠.

청량감이 느껴지는 맑은 작화도 도드라져 초여름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기 좋은 작품입니다. 초능력이 존재하는 가상의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적 서사와 학원물 특유의 풋풋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가졌다는 평을 받고 있죠.

◆여름에 피어나는 애절 로맨스‘능소화’

신의 노여움을 사 집에만 갇혀 지낸 ‘여늬’와 요절할 사주를 갖고 태어난 ‘응태’는 능소화 붉게 핀 담장 아래서 운명처럼 마주칩니다. 두 사람은 자신을 지키려는 부모님의 노력을 거슬러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되고, ‘팔목수라’는 그 대가로 그들의 행복을 앗아가겠다고 경고하죠.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는 두 사람과 이를 무너뜨리려는 신의 사투를 그린 웹툰 ‘능소화’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1998년 안동에서 한 남자의 시신과 그의 아내가 한글로 쓴 편지 ‘원이 엄마의 편지’가 발굴됐는데요.

편지를 쓴 인물이 비슷한 시기 상당한 분량의 일기를 남긴 조선 여인과 동일인이라고 합니다. 이 편지와 일기를 바탕으로 웹툰의 원작 소설인 능소화가 탄생한 것이죠. 웹툰은 대표적인 여름꽃 능소화와 사주팔자를 주제로 한 부부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구한 운명을 거슬러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비극적인 서사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았죠. 섬세한 작화도 인기 요소로 꼽힙니다. 조선시대를 완벽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작품 전반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해 깊은 몰입을 이끌죠.

이나연 기자
ln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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