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리보고서] 진격하는 삼성SDI, 투자 숨고른 LG엔솔·SK온…잇달은 중소기업의 ESS 공급 계약
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김민용 에코앤드림 "전구체, 수요 대비 공급 부족…생산 확대 추진"
"배터리 소재는 흐름에 따라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빅뱅(Big-bang)이 일어나기 전 연구개발(R&D) 등 투자가 선행되는 단계다. 본격적인 전구체 업계의 양산 확대 시기가 2026년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맞춰 착실히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는 최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회사 서울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생산능력 확대 전략 등을 밝혔다. 높아지는 배터리 전구체 수요에 맞춰 양산 계획을 통상 대비 앞당기고, 설비 효율 증대·추가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해 관련 분야를 성과를 내겠다는 게 주된 골자다.
에코앤드림은 2004년 김 대표가 창업한 환경에너지 촉매·화학소재 전문 기업이다. 이엔드디라는 사명으로 시작해 자동차 배출가스 처리용 촉매제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했다. 배터리용 전구체 분야는 2008년부터 R&D를 시작했으며, 2012년 연산 1000톤 규모 라인을 짓고 2014년·2016년 각각 엘앤에프·LG화학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며 관련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2020년 이후 주력인 촉매 사업을 향한 정부 예산이 줄면서 회사의 전략도 변화했다.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 성장으로 흐름을 탄 전구체 사업에 투자, 사세를 확장시키겠다는 목표가 세워졌다. 이에 따라 회사는 청주에 5000톤 규모 전구체 생산라인을 짓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2월에는 새만금산단 부지에 연산 3만5000톤 규모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이 내년 예정대로 가동될 경우, 에코앤드림의 연간 생산능력은 3만5000톤이 된다.
김 대표는 전구체 사업을 새 먹거리로 낙점한 이유로 기존 촉매 사업과의 연관성을 꼽았다. 전구체는 양극재를 생산하기 위한 전 단계로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원료를 혼합한 물질인데, 이를 개발하는 과정이 촉매와 유사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촉매와 배터리 소재는 양극재까지 포함해 연구 인프라의 80%가 혼용될 정도로 유사성이 높다. 기존 촉매 사업의 연구설비를 가지고도 전구체 R&D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며 "회사의 뿌리가 촉매 소재에 있었기에 전구체 사업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탑선, 英 신재생 기업과 ESS·태양광 전략적 협력 추진
탑선(대표 윤정택)이 영국 현지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영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신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투자, 직접 설계·조달·시공(EPC) 관련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영국 내 각 지역에 130MW 규모의 ESS·태양광 사업 투자를 검토한다. 이후 올해 하반기 착공에 돌입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탑선 관계자는 "계약 상대방은 영국 내 신재생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우량 기업으로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신재생 발전 규모만 2.5GW에 육박하는 회사"라며 "탑선의 ESS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유럽 시장 내 빠르게 침투시키고, 시장을 선점하는 데 견인차가 될 것"으로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을 통해 영국 내 신재생 사업 투자뿐 아니라 직접 수행으로 유럽 등지에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및 구축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영국을 시작으로 EU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탑선은 2008년 설립된 태양광 전반 토탈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 단지인 해남 및 신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ESS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등이 포함된 '팀 코리아' 일원으로 참여, EIP자산운용과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프로젝트 펀드 투자 계약 및 사업권 인수계약(MIPA)’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진시스템, 684억원 규모 ESS 공급 계약 체결
서진시스템(대표 전동규)이 684억원에 달하는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는 회사 지난해 매출액 대비 8.8%에 해당하는 규모의 수주다.
회사는 이번 수주로 ESS 제품을 에이스엔지니어링을 통해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에 납품할 예정이다.
서진시스템은 올해 1분기 매출 3257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한 실적을 지난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회사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한 덕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하는 등 고마진 사업에서 본격 양산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성장하는 추세다.
서진시스템 관계자는 "현재 각 사업부별 수주 잔고 현황을 볼 때, 이러한 매출과 영업이익 호조 흐름은 매 분기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진시스템은 ESS 장비와 함께 기존 전기차 및 배터리 부품, 반도체·통신 장비, 생활가전 및 중공업 등 다양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당기는 삼성SDI, 숨고르는 LG엔솔·SK온…글로벌 투자에 시각차 [소부장박대리]
수익성 기반 확장 전략을 짜왔던 삼성SDI가 설비투자 증설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설비투자 일정을 일부 연기하거나 우선 순위별로 집행에 나서면서 기존 공격적 증설 기조를 수정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의 여분 공간에 대한 증설 투자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해 초 협력사 대상 장비 입찰을 시작하고 지난달 중 발주처를 선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괴드 인근 확보한 부지에 신규 공장을 증설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헝가리 괴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40GWh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증설로 배터리 생산라인을 3~4개 가량 추가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확정했던 미국 내 설비투자는 당초 계획을 앞당기는 분위기다. 이를 위해 내년 1분기 예정했던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가동 일정을 올해 말로 앞당기고 시생산 및 여분 장비 반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장비 반입을 진행 중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예정했던 설비투자 시기를 다소 미루는 모양새다. 스텔란티스와 추진하던 JV에 들어갈 장비 반입 시기가 차츰 미뤄지고 있어서다. 혼다와의 JV는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으나, 일부 협력사 등에서는 "예정했던 것 대비 밀릴 가능성도 있다"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계획을 연기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수요 일시적 정체(Chasm) 현상 때문이다. 부족한 충전 인프라, 높은 초기 구매단가, 보조금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배터리 판매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배터리 셀 공장 평균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p) 가량 하락한 57.4%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배터리 소재 직접 챙긴다…'100일 현장동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100일 현장동행’을 통해 이차전지소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회사 현장 점검과 함께 임직원 소통행보에 나섰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1일 장 회장이 세종시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연구소,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방문해 배터리소재 기술 개발 현황과 생산·판매 등 경영현안을 전검하고 임직원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장 회장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꼭 가야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에서 투자 축소는 없을 것"이라며 "특히 이차전지소재분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도록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임직원 간담회 중 관련 사업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묻는 질문에는 "시장은 점차 개선될 것이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차세대 소재 개발과 가격/품질 경쟁우위 확보로 시장 변화에 기민한 대응이 관건으로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소재 풀밸류체인 구축의 완성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퓨처엠, PN6⋅PN8 천연음극재 'ISO 14067' 검증
포스코퓨처엠이 양·음극재 제품에 대한 국제표준 탄소발자국 검증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은 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공인 검증기관인 한국품질재단으로부터 양극재 PN6, PN8과 천연흑연 음극재에 대해 국제표준 'ISO 14067' 탄소발자국 검증서를 받았다.
탄소발자국은 원료채굴, 운송, 생산 등 제품 수명주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며, 'ISO 14067' 은 탄소발자국의 객관적 측정을 위한 국제표준으로 2018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했다. 한국품질재단은 기업 또는 단체의 탄소 배출량 측정 과정에서 국제표준 'ISO 14067' 준수 여부를 평가해 탄소발자국 검증서를 발급한다.
탄소발자국은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에서 최초로 제안한 이후 지속가능한 소비·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에 따르면, 2025년부터 배터리 제품 탄소발자국 측정 및 신고가 의무화돼 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활동이 어렵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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