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앤데이터 안재관 대표, “생성 AI 이미지로 팬덤 시장 혁신할 것”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생성 AI를 통해 팬덤 시장을 혁신하고 싶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 사옥에서 만난 스위트앤데이터 안재관 대표는 “글로벌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설립된 스위트앤데이터는 이미지 생성형 AI(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특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특화된 AI와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관련해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IT·소비자 가전 전시회인 CES에 기술을 선보이는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업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서초동 소재 작은 사무실을 사용하던 스위트앤데이터는 올해 초 진행된 오렌지플래닛 창업재단 정기모집에서 ‘오렌지팜’ 6개팀 중 하나로 선정돼 터를 옮겼다.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은 2개월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있다.
선정된 스타트업에게는 1년간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최대 2억원을 투자한다. 벤처캐피탈(VC) 멘토링, 민간투자주도형기술창업지원(TIPS)과 연계된 투자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10년간 지원한 스타트업은 352개로 누적 투자금액은 7812억원, 창출된 일자리는 3114개다.
안 대표는 “강남권에 위치한 사무실”을 오렌지플래닛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엔터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강남이란 부분이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렌지플래닛에 입주하면서 5000만원에서 최대 7000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협업 가능한 다양한 기업이 입주한 내부 네트워크도 매력 요소다. 그는 “네트워킹 행사는 한 번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적극 참여해 협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서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 대표는 “회사와 스킨십이 잦다보면 충분한 IP(지식재산) 교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로스트아크에 내 얼굴이 들어갈 수 있는 거다. 상무님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트앤데이터의 핵심 사업 모델은 생성 AI 솔루션 ‘폴리오AD’, 고퀄리티 AI 사진관 애플리케이션 ‘스미츠’, 그리고 아티스트 AI 포카 ‘AI 팬카드’ 등이다.
안 대표에 따르면 스미츠는 ‘스노우’ 등 그간 AI 프로필 생성 서비스를 제공했던 앱들과는 결이 다르다. 유사 앱들이 제한된 콘텐츠로 이용자 잔존율이 떨어졌던 점, 이용자 상당수가 독특한 콘셉트 사진을 선호하는 점 등에 착안해 개발한 구독형 콘텐츠에 가깝다.
안 대표는 “이 시장은 기술적 우위가 독점성을 갖지 않는다”며 “사람들은 의외로 공주나 악마, 건담 등 이 세상에서 자신이 취할 수 없는 사진을 원한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스위트앤데이터는 현재 서비스 내 포즈나 의상 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자체 AI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안 대표는 “미드저니나 달리 같은 프로그램은 ‘한복’이나 ‘경복궁’ 등 한국적 데이터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나름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이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방향으로 모델을 고도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트앤데이터는 지난해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의 초상권을 이용한 팬카드 서비스도 출시했다. 자신의 사진을 촬영해 팬과 공유하기를 원하는 이들의 성향을 강조한 사업 모델이다.
안 대표는 “과거 해외 유학 당시 피트니스 인플루언서와 유학생을 매칭하는 자선파티를 기획하면서 이 분야에 많은 경험을 쌓았다. 엔터 업계 쪽과 접점이 있는 팀원도 있다”며 “DM으로 직접 소속사와 협업을 제안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IP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AI 팬카드 서비스가 기존의 NFT(대체불가능토큰) 기반 연예인 팬카드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NFT 가장 큰 문제는 투기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가격이 비싸기도 하다”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건 수집의 가치다. 팬심과 관계성 등을 강조한 실물 사진으로 수집의 가치를 높이고, 추후 NFT로 교환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안 대표는 AI 시대와 맞물려 향후 초상권이 중요한 IP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공유되는 생성 AI 학습 파일을 보면 한국 연예인이 이미 많다. 딥페이크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챗GPT’가 처음 나왔을 때 할리우드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소라’가 나왔을 땐 할리우드와 협업했다. IP화 한 초상권을 팔고 사는 것이 익숙해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엔터산업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기술뿐만 아니라 도메인 지식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스위트앤데이터는 올해 본격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안 대표는 “투자는 확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생존을 위해 투자받기보다는, 확장을 위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받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5억에서 8억 사이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 목표는 팬덤 시장의 혁신이다. 그는 “현재 팬덤 시장에 공급된 서비스로는 아이돌만 쓰는 ‘버블’이나 ‘위버스’ 혹은 인플루언서 등이 쓰는 ‘팬트리’ 등이 있다. 한 쪽은 공급자 기반이고 다른 한 쪽은 너무 선정적이다. 우린 그 사이를 추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실현된다면 인기 있는 학생이나 아이돌 준비생들도 팬들에게 자신을 더욱 어필할 굿즈 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서는 국경이 사라진 커머스 산업처럼 엔터 산업도 글로벌 진출이 더욱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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