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웨이브 2024]⑨ 상상하던 것이 현실로… 점차 빨라지는 AI 일상화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인공지능(AI)의 일상화. 정부 차원에서 진행 중인 사업의 표어이자 실제 현실화되고 있는 일이다. ‘챗GPT’가 등장한 2022년이 AI를 알게 된 해였다면 2023년은 그 가능성을 실험하는 해였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이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지를 살폈다. 그리고 2024년은 한 단계 나아가 일상화가 본격화되는 해다.
정부는 올해 AI 일상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공공 서비스 분야에 생성형 AI를 도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주축이 돼 갖가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따. 지난 3월에는 공공 서비스 AI 일상화를 위한 10개 신규과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80억원 규모였던 사업 예산은 240억원까지 늘렸다.
이는 과기정통부 2024년 주요정책 추진계획에서도 확인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범부처 AI‧디지털 정책을 종합‧재설계하는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 2.0’을 계획했다. 산업‧의료‧교육‧통신‧법률‧미디어 등 거의 분야에 AI 활용안이 함께 검토됐다. 저성장과 일자리 등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AI 일상화로 해결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생성형 AI가 잘못되거나 편향된 답변을 하는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 580억원이 투입된다. 또 ‘마이닥터’ ‘나만의 교과서’ 등 분야별 핵심과제를 선정해 7737억원을 사용한다. 규제 샌드박스를 활성화해 의료 마이데이터, 자율주행 학습용 영상정보 원본 활용과 같은 혁신 서비스 등장도 지원한다는 목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활발히 움직이는 중이다. 서울시는 4월 자체적으로 AI 행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민 편의와 공무원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3년간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언어 데이터 기업 플리토의 기술을 서울시 관광안내소에 적용, 외국인을 위한 AI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그 예다. 외국인이 곳곳에 배치된 기기로 질문하면 담당자에게 번역된 문장으로 전달되고,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외국어로 전달되는 방식이다.
민간 영역에서의 AI 일상화는 공공 영역보다도 빠르다. 챗GPT를 비롯해 다수의 AI 챗봇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지원(CS)을 위해 운영하던 챗봇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요소들보다도 더 일상화에 가까운 것은 거의 모든 가정에서 사용되는 가전 및 전자제품의 AI 도입이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박람회인 CES2024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은 핵심 키워드로 AI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S24’에 탑재된 대화 번역 기능이 대표적이다.
“게임 체인저, 인공지능 강국을 향한 기틀을 강화하겠습니다.”(국민의힘)
“인공지능으로 세계 디지털 경제 게임 체인저 한국을 구축하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
AI 일상화는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양당은 모두 AI를 ‘게임 체인저’라며 핵심 기술로 꼽은 바 있다.
AI를 도입하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기존의 서비스‧솔루션에 AI를 도입함으로써 품질을 향상하거나 비용을 줄이는 등을 선호한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컨택센터(AICC) 시장이 급성장해 기존 콜센터 산업을 집어삼키고 있는 것이 예다.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나 고객관계관리(CRM) 등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 전반에 AI 비서가 더해질 예정이다.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다양한 영역에 AI가 도입되면서 기술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AI 기업들은 여전히 배고픈 상태다. 수요가 늘어난 만큼 AI 경쟁자들도 많아지면서 자신의 몫으로 돌아오는 파이의 크기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성능이든, 비용이든, 최적화든, 경쟁자를 제치기 위한 차별점을 찾는 것이 기업들이 직면한 숙제다.
당장의 기술이나 트렌드로 미래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기술 혁신이 너무나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챗GPT는 자연어 기반의 AI 시장에 핵폭탄을 떨어트렸다. 챗GPT 등장 전의 기술과 등장 후의 기술은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 오픈AI는 영상 AI에 떨어트릴 핵폭탄을 준비 중이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최대 1분 길이의 영상을 만들어 주는 ‘소라’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라의 등장은 영상 관련 AI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들에게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기술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공공이나 제조나 금융, 물류, 의료, 법률, 미디어 등 각 산업 영역에서 이를 차용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면서 AI 일상화는 점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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