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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웨이브 2024]⑦ ‘클라우드 MSP’에서 ‘AI MSP’로의 진화, 선택 아닌 필수

권하영 기자

<디지털데일리>가 주최하는 [AI WAVE 2024]가 오는 5월 9일, 서울 롯데호텔의 사파이어 볼룸에서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과 도전과제’로, 인공지능 기술이 여러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이로 인한 시장 변화를 심도 깊게 다룰 예정으로 <디지털데일리>는 행사에 앞서 AI 기술의 현 주소와 각 산업별 도입 사례 등을 조망하는 기획기사를 연재합니다.<편집자>

[Ⓒ 픽사베이]
[Ⓒ 픽사베이]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전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은 다양한 산업에서 무시 못할 변화를 낳고 있다. 특히 AI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에 따라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AI 구동을 위한 막대한 규모의 고품질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데는 클라우드가 필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 산업을 지탱하는 한축인 클라우드 관리서비스기업(MSP)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MSP들은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들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도입할 때 컨설팅 및 구축·유지보수 등을 대신해주는 비즈니스모델로 빠른 성장을 해왔다.

국내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GS네오텍 등이 대표적인 MSP 전문기업으로 커왔고,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조만간 기업공개(IPO)까지 앞둔 MSP들도 많다. 최근에는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기업들이나 SK텔레콤·KT 등 통신사까지 MSP 사업에 뛰어들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MSP 시장에 ‘AI’는 크게 3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AI 수요 확대에 따른 클라우드 시장 부흥을 통해, MSP 또한 한단계 더 외형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이다. 현재 MSP의 주 수익원은 주요 CSP들로부터 지급받는 매니지드 서비스 대가(수수료)이고, 자연히 CSP들의 수익이 커져야 이들의 수익도 커지는 구조다.

또 하나는 AI가 MSP에는 일종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AI 기술이 성숙할수록 MSP의 역할을 일정 부분 대체할 수도 있다. 클라우드 도입시 컨설팅-구축-유지보수로 이어지는 MSP 프로세스를 AI 기반으로 자동화할 수 있게 된다면, CSP 입장에선 MSP에 대행을 맡기기보다 내재화를 하는 편을 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AI는 MSP에 ‘기회’다. 최근 AI와 머신러닝 기술 대부분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전문성을 갖추면서도 AI 개발과 도입을 지원해줄 수 있는 곳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AI를 활용한 프로세스 자동화 및 클라우드별 기술·비용 최적화를 제공해줄 수 있는 곳이 많지도 않다.

기존 클라우드 MSP들이 ‘AI MSP’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예컨대 메가존클라우드는 생성형 AI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을 위해 설계·구축·운영까지 지원하는 ‘젠(Gen)AI 360’을 출시했고, 베스핀글로벌은 기업이 데이터와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데이터 관리 및 분석형 AI 구축을 돕는 ‘B2D2’를 선보였다.

또한 디딤365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네이버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프리세일즈 및 컨설팅, 프롬프트&데이터 엔지니어링,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전 영역 기술 협력을 제공하는 레퍼런스를 쌓으며 AI MSP 사업을 본격화했다. 와이즈넛도 하이퍼클로바X에 대한 전문 MSP 파트너십을 체결한 곳 중 하나다.

거꾸로 보면 클라우드 MSP들도 이러한 AI 역량을 계속해서 갖춰나가지 않는 한 생존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단순 클라우드 이관 업무를 대행해주는 역할에 머무른다면 AI 시대는 ‘위기’이기만 할 것이고, 반대로 AI MSP로 진화해나간다면 오히려 CSP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되는 셈이다.

MSP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운영·관리만 하는 MSP라면 당장은 AI 도입이 늘어나서 수요가 있을 테지만, 더 앞선 미래를 보면 결국 ‘AI MSP’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AI 수요는 더 이상 대기업만 갖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 또는 기관들까지 클라우드와 AI 도입을 원하는 곳들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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