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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출시 1년…"AI 혁신? 지금부터 시작"

김보민 기자
[ⓒ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챗GPT가 출시 1년을 맞았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는 미래를 논할 때 'AI를 아는 자와, 모르는 자로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AI 혁신이 이제 시작되었다는 평가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30일(현지시간) CNN은 "챗GPT가 출시된 지 딱 1년이 흘렀다"라며 "지난 1년 동안 챗GPT는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혼란을 자아내기도 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출시 1주년을 앞두고 이사회 쿠데타, 최고경영자(CEO) 축출, 내부 불화 등의 내홍을 겪었다"라면서 "샘 올트먼이 CEO 자리에 복귀하면서 AI를 둘러싼 열풍은 계속 뜨거워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 CNBC도 "챗GPT는 출시 1년 만에 17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게 됐다"라며 "챗GPT의 등장과 함께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전략을 강화하기 시작했다"라고 강조했다. 챗GPT의 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뜻이다.

실제 챗GPT는 2022년 11월 30일(현지시간) 세상에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단순 AI를 넘어, 사용자가 원하는 요구 사항을 분석해 이에 딱 맞는 동작으로 답하는 생성형 AI에 대한 혁신을 보인 점이 주목을 받았다. 출시 초창기에 챗GPT라는 이름 앞에 '사람같이 말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AI에 대해 기술적 지식이 없더라도, 막연하게 챗GPT 자체를 'AI'로 보는 일반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과 외신은 챗GPT가 불러일으킨 AI 혁신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레쉬 벤카타수브라마니안(Suresh Venkatasubramanian)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전히 챗GPT와 같은 AI 도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 단계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곳곳에 있는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그러한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일부 주장은 여전히 업계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는 평을 받고 있다"라며 "(그 답을 얻을 때까지) AI 혁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 자체로만 봐도 지난 1년 간 수차례 변화를 겪었다. 챗GPT는 단순 텍스트가 아닌 영상, 이미지까지 포괄하는 멀티모달 기반으로 진화했고 오픈AI 또한 챗GPT를 통해 일반 고객들이 자사 기술력을 실험할 수 있도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는 누구나 나만의 AI 챗봇을 만들 수 있는 'GPTs'를 공개했고, 최신 AI 모델 'GPT-4 터보'도 선보인 상황이다. GPT-4 터보는 올 4월까지의 정보를 학습해 기존 모델보다 더 고도화된 지식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의 공세도 거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픈AI와 기술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반열에서 선두를 잡으려 하고 있다.

특히 기업용 AI 챗봇 시장에서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최근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콘퍼런스에서 AI 챗봇 '큐(Q)'를 공개했다. 큐는 조직의 중요 문서를 요약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정보와 조언을 제공해 업무를 간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구성원들의 신원과 권한에 따라 맞춤형 상호작용을 제공할 수도 있다. '큐'는 현재 미리보기 버전으로 공개됐고, 1인당 연간 이용료는 20달러 수준이다. 앞서 MS와 구글 또한 생성형 AI 비서를 통해 AI 기술 기반 수익모델을 구축한 바 있다.

IT 전문 더버지는 "오픈AI는 기술 산업에서 '세대교체'를 시작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실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라며 "이제는 오픈AI가 촉발한 기술 혁신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는지가 더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AI가 궁극적으로 인터넷, 소셜미디어, 스마트폰처럼 세상을 변화시킬지 아직 알 수 없다"라며 "단순한 기술 도약이 아닌 실제로 우리의 삶을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혁신이 일어날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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