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국에서 ‘카카오T’ 앱으로 ‘리프트’ 호출…연내 출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미국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 앱으로 손쉽게 ‘리프트’ 차량을 호출해 한국어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임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연내 미국시장 진출을 밝히면서, 스플리트 파트너사인 리프트와 협업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를 대표하는 양대 주자 중 하나인 리프트가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잡으면서, 리프트는 우버를 더욱 견제할 수 있게 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미국이라는 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NEMO2023(NEXT MOBILITY: NEMO2023)’를 열고, 조혜원 카카오모빌리티 글로벌 사업기획 리더와 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 공동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조혜원 리더는 “연내 미국에서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스플리트와 기술적인 연동을 위해 개발 작업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플리트 파트너사인 리프트를 통해 미국에 진출할 예정”이라며 “향후 리프트 외에 유의미한 파트너사가 있다면 스플리트와 논의해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플리트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3월 인수한 글로벌 중개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해 각 앱 내 공급자와 이용자 수요를 연결한다. 150개국 20억명 이상 연결 이용자 수를 확보하고 있다.
현재 스플리트는 차량호출뿐 아니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이동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스플리트 파트너사는 우버, 리프트, 그랩 등 모빌리티 플랫폼과 트립닷컴, 부킹홀딩스와 같은 여행 플랫폼을 비롯해 위챗, 알리페이 등이다.
스플리트가 미국 대표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리프트를 파트너사로 확보한 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리프트와 적극 제휴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긴 셈이다. 현재는 한국인이 미국에서 리프트를 부를 수 있는 아웃바운드 형태 서비스 계획만 밝혔지만, 추후엔 리프트를 사용하는 미국인이 한국에서 카카오T를 호출할 수 있는 인바운드 형태도 예상해볼 수 있다.
다만, 우버와의 제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스플리트 대표 파트너사 중 한 곳은 우버다. 하지만 우버는 티맵모빌리티가 손을 잡고 한국에서 ‘우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대표는 “(우버와 카카오T 연동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모두 가능한 부분이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해 파트너사가 결정할 부분”이라며 “스플리트는 중립성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안에 미국뿐 아니라 호주에서도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만과 홍콩 등은 내년 중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해외 지역을 위주로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차‧배와 같은 다른 교통수단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괌 지역처럼 직접 해외진출 방안도 지속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조 리더는 “카카오T 서비스를 해외 32개국에서 이용할 수 있고, 홍콩‧대만‧미국‧호주 등으로 점차 확장할 것”이라며 “파트너사를 발굴해 플랫폼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플리트가 진출해 있어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진출했을 때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지역과 상품이 있다면 충분히 검토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에서 택시호출 뿐 아니라 여행 전반을 책임질 수 있도록 카카오T앱 사용성 개편을 앞두고 있다.
조 리더는 “스플리트가 차량호출뿐 아니라 예약과 여행 서비스도 일부 파트너사와 협의해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로드맵에 다양한 모빌리티 및 여행 상품도 담아, 해외에서 앱 하나만으로 이동하고 여행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큰 매출 신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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