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호 KT]② 디지코 다음 새 간판은? 신사업 드라이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김영섭 대표 체제를 시작한 KT의 차기 비전에 관심이 쏠린다. 전임 구현모 대표가 강조한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을 어느 정도 계승하면서도, 신임 대표만의 차별화된 캐치프레이즈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디지코 계승하면서 외연 확장 시사
김영섭 대표는 지난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KT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사실상 지난해 연말부터 장장 9개월여간 지속됐던 KT의 경영공백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대표체제에서의 KT가 보여줄 사업전략을 궁금해 하는 시선이 많다.
김 대표는 이날 성남시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관심 있는 사업 분야를 묻는 구성원 질문에 “KT는 CT(Communication Technologies)를 잘해 왔고, IT(Information Technologies)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서 ICT 고수가 되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동안에는 본업인 통신사업을 중심으로 해 왔지만 이제는 보다 광범위한 정보기술 영역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이는 구현모 전 대표의 핵심 성장전략이었던 ‘디지코’의 맥락과도 일치한다. 디지코는 기존 KT의 정체성인 ‘텔코(TELCO)’에서 벗어나 디지털전환(DX)에 앞장서는 디지털플랫폼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실제 김 대표도 취임식에서 “KT 혁신 성장 전략인 디지코를 추구함에 있어서 ICT의 본질적인 역량이 핵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임 대표와 인위적으로 선을 긋기보다 계승할 것은 계승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 AI·클라우드 등 성장사업에 무게
김 대표가 LG CNS 대표 재임 시절 추구한 사업전략을 통해서도 KT에서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LG CNS 대표로 있으면서 클라우드로의 전면 전환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사업에 무게를 실었다. 이 경험을 바탕 삼아 기업(B2B) 솔루션 사업에서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성이 밝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을 접목한 본인만의 신사업 비전을 보여줄 수도 있다.
중장기적 목표도 필요하다. KT의 경우 디지코 전략 일환으로 2025년까지 비(非)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김 대표 체제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예측된다. 신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더 구체화된 목표치를 제시할 수도 있다.
물론 본업인 통신사업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 대표가 취임 메시지 중 하나로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데서 알 수 있다. 그는 취임식 후 첫 행보로 과천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방문하는데, 이 또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LG CNS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체계 구축에 앞장섰던 만큼, KT에서도 관련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내달 초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APAC’에서 기조연설에 나서는데, 이를 글로벌 데뷔 무대로 삼아 네트워킹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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