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2Q 영업손실 369억원…3개 분기 연속 적자
-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 3분기 가동
- ISC 9월까지 인수 완료…반도체 소재 고객 확대
- 화학 사업, 글로벌 물류 포스트 확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C가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손실 폭이 커졌으나 하반기 반등을 자신했다. 2차전지, 반도체, 화학 등 3대 사업 중심으로의 구조 재편이 가시화되고 있는 영향이다.
9일 SKC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3년 2분기 매출액 6309억원, 영업손실 36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5.7%, 전년동기대비 16.3%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적자 확대,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이다.
이날 SKC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별도 세션을 마련해 주요 사업별 현안과 하반기 경영 계획을 공유했다.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거점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공장의 3분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고객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미 주요 고객사 인증이 70% 이상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 업계 평균 대비 30% 이상 향상된 생산성과 재생에너지 기반 저렴한 전력 등 원가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넥실리스는 신규 중장기 계약 등을 통해 연내 글로벌 주요 고객사 수를 15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은 58%까지 늘리고 지난해까지 절반 수준이던 북미 및 유럽 시장 판매 비중을 90%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사업은 SK엔펄스의 화학기계연마(CMP) 패드, 블랭크마스크 고객사 확대와 CMP 슬러리 신규 제품군 확대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아울러 포트폴리오 재편도 속도를 낸다. SKC는 3분기 내 반도체 테스트 부품을 다루는 ISC 인수를 완료해 성장성이 높은 후공정 핵심 소모품 사업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설계(팹리스), 반도체 외주 조립 및 테스트(OSAT) 기업으로 고객사를 넓힐 심산이다.
연내 앱솔릭스의 미국 조지아 공장을 완공해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글라스 기판 상업화 준비도 완료할 예정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 SK피유코어 등의 화학사업은 여전히 부진한 글로벌 시황 속에서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프로필렌글리콜(PG) 판매 확대를 위해 글로벌 물류 포스트를 하반기 중 8곳으로 늘린다.
이를 통해 북미, 유럽 등 고부가 시장의 안정적인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목표다. SK피유코어 폴리올 사업은 수요 강세가 전망되는 건축 보수재 등 제품 판매를 집중적으로 확장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실리콘 음극재 사업도 상업화를 빠르게 추진 중이다. 올해 6월 코팅형 저함량 제품 사업을 위한 자회사(얼티머스) 설립을 마치고 파일럿 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SKC는 올해 시범 생산을 시작하고 양산 계획도 확정한다. 2026년 적용을 목표로 복수의 고객사와 인증 절차 및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넥세온이 상업화를 준비 중인 다공성 고함량 제품은 향후 합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SKC는 확보한 재원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우선으로 활용하겠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업황이 저점을 지나 개선될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과감한 사업 재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회사의 혁신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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