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 최대 모터쇼 뜬다…“차량용 메모리 1위 도전”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 1위를 노리는 차원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오는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다고 전했다.
해당 행사는 세계 3대이자 유럽 최대 모터쇼로 꼽힌다. 독일 자동차공업협회가 주관하며 현지 기업인 BMW, 포르쉐,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세계 전장 및 부품업체들도 등장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해 처음으로 참석해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제품과 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날 리차드 윌시 삼성전자 반도체 유럽총괄(DSE) 메모리 마케팅 상무는 “현재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발전 속도를 보면 향후 5~10년 내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 50% 이상이 자율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기술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양이 증가하는 가운데 향상된 처리 능력과 대용량, 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의 필요성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계 선두주자지만 모바일, 서버 등 분야와 달리 자동차 산업에서는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과거 차량용 메모리는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데 비해 가격, 물량 등이 삼성전자가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동화, 자율주행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상황이다.
윌시 상무는 “삼성 메모리 기술은 이러한 변화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4~6년 동안 자동차 기술 역량, 데이터 처리 및 중앙 집중화 기능이 발전되면서 자동차 산업에서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사용이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 다른 흥미로운 트렌드는 차량과 사물(V2X) 간 통신이다. 자동차가 외부 세계와 더 많이 연결되면서 데이터 연결이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차량용으로 유니버셜플래시스토리(UFS), SSD, 로우파워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추가 라인업 확대를 통해 현재 차량용 메모리 1위인 마이크론을 2년 뒤에 넘어서겠다는 심산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이같은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오토모티브 메모리 시장은 금액 기준으로 5년간 연평균 30% 중후반 성장이 예상된다”며 “2030년 초에는 PC 등보다 더 큰 사업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회사는 관련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옌스 카베그 삼성전자 반도체 DSE 시스템LSI 마케팅 상무는 IAA 모빌리티 2023을 장식할 차량 전자장비 트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차량의 디지털화가 우리가 자동차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운전을 하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꾸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 도입이 증가한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 아이소셀 오토 등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포트폴리오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참고로 이번 행사에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참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응용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동차를 주요 공략 분야로 낙점했다.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전용 OLED를 납품하는 등 관련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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