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비켜"…삼성, 차량용 메모리 1위 도전 [소부장반차장]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선두주자 삼성전자가 자동차 분야에서도 왕좌를 노린다. 2년 내 미국 마이크론을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3일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UFS(Universal Flash Storage) 3.1 솔루션 양산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UFS는 국제 반도체 표준화 기구 제덱(JEDEC)의 내장 메모리 규격인 ‘UFS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차세대 초고속 플래시 메모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자동차용 UFS를 양산한 이후 관련 부문을 주도해오고 있다.
신제품은 256기가바이트(GB) 라인업 기준 이전 세대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됐다. 이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여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512GB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다. UFS 포트폴리오의 양과 질 모두 확대되는 셈이다.
조현덕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이번 저전력 차량용 UFS 3.1 제품은 ESG 경영이 중요해지는 차세대 메모리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며 “IVI에 특화된 솔루션을 적기에 제공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차량용 메모리 부문에서 마이크론에 다소 뒤처진 것으로 파악된다. 수익성이 좋은 서버, 모바일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 시장에 공을 들이지 않은 영향이다.
하지만 최근 전동화 트렌드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200~300개에서 1000~2000개 수준으로 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635억달러에서 2026년 962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30년 이후 오토모티브가 서버, 모바일 등과 3대 응용처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차량용 메모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및 IVI 기능 등 고도화로 장착 수가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용 UFS로 한정하면 작년 기준 1대당 47GB가 투입됐다면 2027년에는 157GB로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는 UFS는 물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그래픽 D램 등까지 더해 차량용 메모리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자율주행, ADAS, IVI, 텔레매틱스 등을 위한 메모리 솔루션을 납품해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한편 삼성전자는 메모리 이외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자동차에 들어갈 반도체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차 등 유수의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맞이하면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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