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감소에 저작권 소송까지… 파죽지세 챗GPT도 이젠 힘빠지나
[디지털데일리 김보민 기자] 전 세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을 불러일으킨 챗GPT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간 이용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저작권 관련 소송까지 잇따르기 시작한 것. 빅테크 기업이 너도나도 AI 사업을 강화하면서 챗GPT의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트래픽 통계 전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챗GPT 웹사이트에 대한 PC 및 모바일 트래픽은 전달보다 9.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방문자 수는 5.7%, 이용자들이 웹사이트에 머문 시간은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밀러웹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챗GPT가 몇 달간의 고공 성장 끝에 마침내 후퇴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짧은 기간 이용자가 폭증했던 만큼, 조정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저스틴 포스트(Justin Post) 분석가는 최근 챗GPT 앱 다운로드와 이용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미국에서 아이폰을 통해 챗GPT 앱을 다운 받은 건수는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저작권 관련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소설가 폴 트렘블레이(Paul Tremblay)와 모나 아와드(Mona Awad)는 최근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챗GPT가 무단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서비스에 사용했다는 것.
이들은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기한 소송을 통해 "챗GPT는 작품에 대한 매우 정확한 요약본을 생성한다"라며 저작권법 위반을 주장했다.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일각에서는 AI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챗GPT의 성장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챗GPT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MS) 빙의 앱 다운로드는 전월보다 38% 감소했다. 검색 엔진 시장에서 빙이 차지한 점유율은 2.8%에 불과했다.
반면 구글의 점유율은 92%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구글은 자사가 개발한 생성 AI '바드'로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BofA 측은 "기술 산업에서 AI는 현재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챗GPT는 구글이라는 시험대 앞에 놓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곧 출시될 안드로이드용 오픈AI 앱을 통해 챗GPT가 활기를 되찾을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챗GPT 앱은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만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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