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부터 돔구장까지,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 유니버스’ 속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세계그룹이 미래 유통업을 주도하기 위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속도를 낸다. 온·오프라인 신세계 각종 계열사를 통해 소비자가 먹고 보고 사고 즐길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확장형 유료 멤버십을 만들고 장기적으로 ‘스타필드 청라’를 통해 여가문화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달 유료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 후 지속적으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그 예로 G마켓은 신규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며 중단했던 유료 멤버십 무료배송 혜택을 7월3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스마일배송 상품을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는 경우 횟수 제한 없이 무료배송해준다. 이 혜택은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제공된다. 이와 별개로 스마일배송은 무료배송 상품 1개만 담아도 나머지 상품을 모두 무료배송하는 서비스를 전체 고객에게 제공한다.
G마켓에 따르면 판매제품 80%가 무료배송 제품으로 대다수 소비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여기 포함되지 않는 상품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은 실효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종료했으나, 극히 일부라도 이 혜택을 쓰는 고객 목소리를 수렴해 다시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 신세계그룹 확장형 멤버십, 킬러 콘텐츠 만들 수 있을까=이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출시 후 막강한 혜택은 찾기 어렵다는 고객들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달 초 이마트·G마켓·SSG닷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통합 멤버십을 출시했다. 하지만 네이버·쿠팡 등 경쟁사들 대비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신세계그룹은 통합 멤버십 경쟁력으로 ‘확장성’을 꼽고 있다. G마켓 무료배송 혜택 추가를 시작으로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이 멤버십 동참을 준비 중이다. 멤버십은 외부로도 확장해 대한항공(항공), KT(통신) 등과도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측은 “멤버십 출시를 한 후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혜택을 추가해 가며 멤버십 가입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도록 멤버십 고객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확장형 멤버십을 강화하는 이유는 세분화된 쇼핑 수요를 만족시키는 멀티 플랫폼 구축이 미래 유통 경쟁력 핵심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신세계그룹 서비스와 상품, 공간 안에서 먹고 보고 사고 즐길 수 있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드는 목적이다.
신세계 유니버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방향이다. 정 부회장은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통해 고객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고객을 신세계 생태계에 ‘록인’하는 방법 중 하나가 계열사를 잇는 통합 멤버십인 셈이다.
◆스타필드 청라·SSG랜더스필드도 '신세계 유니버스' 일환=중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스타필드 청라’ 역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일환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SSG랜더스 구단주가 된 후 “야구가 끝난 뒤 관중들이 그냥 떠나는 모습을 보면 아쉬웠다. 돔구장과 스타필드를 함께 지어 고객 시간을 10시간 이상 점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경쟁자로 방송국과 야구장, 극장을 꼽은 이유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스타필드 청라 비전 선포식을 열고 청사진을 발표했다.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 서구 청라동에 부지 16.5만㎡(5만평), 연면적 50만㎡(15만평),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2027년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엔 2만1000석 규모 멀티스타디움이 만들어진다. 야구를 비롯한 각종 스포츠 경기 대회와 다양한 문화·예술 전시, K-팝 가수 및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이 일년 내내 펼쳐질 계획이다. 관람석에서뿐 아니라 특화된 호텔 객실과 인피니티풀, 스타필드 내 다양한 식음료(F&B)와 다이닝바에서도 야구경기와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신세계그룹 각종 서비스를 통해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고 대한민국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스타벅스 등이 입점했다. 이달 초엔 노브랜드버거(NBB)데이를 맞아 선수들이 이마트 상징색인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진행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한 야구장이 계열사 브랜드 가치를 홍보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랜 기간 쌓은 상품·서비스 노하우에 온·오프라인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그리고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발산함으로써 고객 만족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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