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웃은 카카오모빌리티, 올해 해외시장서 몸집 키울까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1분기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대리·주차 사업을 고도화하는 한편, 지난 3월 인수한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4일 공시된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 1분기 카카오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36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8%, 전분기대비 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성장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택시와 대리사업의 고른 성장과 함께 지난해 7월 주차장 전문 운영업체 케이엠파크가 주차 사업에 신규 편입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택시 산업은 경기 침체와 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했지만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공급자의 플랫폼 선호도가 꾸준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 카카오T블루와 벤티를 포함한 브랜드 택시는 4만4000대까지 늘었다.
주차 사업은 앱 자동 결제 기능을 제공하는 패스가 적용된 제휴 주차장이 전분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배재현 대표는 “이용자와 주차장 운영자 편의성을 개선하면서 모빌리티의 중요한 인프라 서비스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하는 작업 외에 힘을 쏟는 또 다른 과제가 있다. 바로 해외에서의 서비스 확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선포한 이후, 지난 3월 스플리트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해외 기업 인수 사례다.
스플리트는 글로벌 슈퍼앱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화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현재 ▲라이드헤일링(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전반에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러한 사업모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플리트는 우버·그랩·카림·알리페이·트립닷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을 통해 아시아·북미·중동·유럽 대륙 내 150여개 국가에서 2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스플리트를 인수한 이유는 해외 직접 진출 차원에서 현지 수요 및 공급자망 확보를 더 쉽게 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괌, 라오스 등 모빌리티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공략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이 격돌하는 해외 선진 시장도 엿보고 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스플리트가 구축한 유럽 현지 택시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이용자들의 아웃바운드(outbound,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 수요에도 대응하는 등 광범위한 규모로 다양한 형태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스플리트 인수 당시 “여러 글로벌 플랫폼 관심이 높았음에도 기술, 비전 등 여러 측면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양측 의견이 일치했다”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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