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애플, 2025년까지 배터리 100% 재활용 코발트 쓴다

김문기
[사진=애플]
[사진=애플]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은 제품 전반에 걸친 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에 관한 노력을 대폭 가속하겠다는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오는 2025년까지 애플이 설계하는 모든 배터리에 100%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도 이번 계획에 포함된다. 애플 기기의 자석에 100% 재활용 희토류를 사용하고, 애플이 설계하는 모든 인쇄 회로 기판의 솔더와 도금에 각각 100% 재활용 주석과 100% 재활용 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주요 재활용 금속의 사용 규모를 대거 확장시킨 결과, 현재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3분의 2 이상의 알루미늄, 4분의 3에 달하는 규모의 희토류, 95% 이상의 텅스텐을 100% 재활용 자원에서 조달하고 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시에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지구를 보호하는 기술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우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소재부터,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재생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은 물론 우리의 정체성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훌륭한 기술은 우리 고객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이롭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 정책 및 사회적 이니셔티브 담당 부사장은 “언젠가 우리 제품에 100% 재활용 및 재생 가능 소재만 사용하겠다는 우리의 야심 찬 계획은, 2030년까지 탄소 중립 제품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인 Apple 2030과 발맞춰 함께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두 가지 목표를 하루빨리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업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 3년 동안 100% 인증된 재활용 코발트 사용을 현저히 확장시켜왔다. 오는 2025년까지 애플이 설계한 모든 배터리에 인증된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코발트의 25%가 재활용 코발트였다. 전년 대비 13% 증가한 수치이다. 코발트는 애플 기기를 비롯한 대다수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동시에 내구성 및 안전성에 관한 애플의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다.

지난해 애플의 100% 인증된 재활용 희토류 원소 사용 규모 역시 2021년 45%에서 2022년 73%로 크게 증가했다. 아이폰11의 탭틱엔진에 재활용 희토류를 처음 도입한 이래,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 맥 모델의 모든 자석을 포함해 Apple 기기 전반에 걸쳐 재활용 희토류의 사용을 확대해왔다. 자석은 애플에서 희토류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품이기 때문에, 2025년으로 설정한 새로운 목표는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거의 모든 희토류가 머지않아 100% 재활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 새로운 타임라인에 따라, 2025년까지 애플이 설계한 모든 인쇄 회로 기판의 도금에 100% 인증된 재활용 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메인 로직 보드와 같은 경성 보드와 아이폰의 카메라 또는 버튼과 연결되는 연성 보드가 여기에 포함된다.

아이폰13의 메인 로직 보드 도금에 사용하는 금을 독점적으로 재활용하는 공급망을 개척한 이래로, 애플은 아이폰 14 라인업 내 모든 카메라 와이어는 물론, 전 제품의 인쇄 회로 기판 등 추가적인 부품 및 제품에 재활용 금의 사용을 확대해왔다.

2025년까지 애플이 설계한 모든 경성 및 연성 인쇄 회로 기판의 솔더에 100% 인증된 재활용 주석을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용된 모든 주석 가운데 38%가 재활용 주석이었다.

애플은 2025년까지 제품 포장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또 다른 목표를 향한 진전도 이뤄냈다. 스크린 필름, 랩, 스티로폼 완충재와 같은 포장 구성품을 대체할 섬유 기반 포장재를 개발했다. 포장재에 사용되는 나머지 4%의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벨, 라미네이팅 및 기타 다양한 곳에 활용되는 소재를 대체할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2016년에는 코발트 정제소 목록을, 2020년에는 리튬 정제소 목록을 공개했다. 2017년 희토류 공급망을 대상으로 지도화 작업을 실시했다. 2015년부터 공급망 내에 확인된 모든 주석, 텅스텐, 탄탈룸, 금 제련소 및 정제소가 독립적인 외부 감사에 참여해왔다.

애플은 재활용 및 재생 가능 소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환경, 인권 및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기준으로 14개 자원(알루미늄, 코발트, 구리, 유리, 금, 리튬, 종이, 플라스틱, 희토류 원소, 강철, 탄탈룸, 주석, 텅스텐, 아연)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 이 14개 자원은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소재 가운데 거의 90%를 차지한다.
김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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