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배터리 빈익빈부익부’…높았던 中 CATL 벽, 韓 배터리 3사 약진
2022년 배터리 업체별 전기차용 판매 실적 - SNE리서치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2022년 전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중국의 CATL와 BYD가 판매량과 출하량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중국과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떨친 가운데, 중하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2022년 글로벌 Top10 배터리 업체별 판매 실적’ 조사 자료를 27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Top10 업체는 지난해 배터리 시장에서 매출액의 71%, 출하량(용량, GWh) 기준으론 93%를 차지했다.
매출, 출하량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업은 중국의 CATL이다. 매출 345억5700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27.5%, 출하량 270GWh로 39.1%를 기록했다. 중국의 BYD도 매출 비중 9.6%, 출하량 12.2%로 도합 3위를 기록했으며 CATL와 BYD의 매출 및 출하량 점유율 합계는 37.1%, 51.3%에 이른다.
종합 2위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다. 매출 153억9100만달러, 출하량 103GWh로 매출 및 출하량 점유율에서 각각 12.3%, 14.9%를 기록했다.
4위와 5위도 한국 기업인 삼성SDI와 SK온이다. 삼성SDI는 매출 점유율 6%, 출하량 점유율 5.2%, SK온은 매출 4.6%와 출하량 6.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 배터리 3사의 매출 및 출하량 점유율 합계는 각각 22.9%, 26.5%다.
6위는 일본의 파나소닉이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배터리 매출을 중심으로 매출 44억7700만달러, 매출 비중 3.6%를 기록했다. 다만 출하량은 BYD의 뒤를 이은 7.1%였다.
SNE리서치는 “Top10 내 글로벌 배터리 회사는 한국 3사와 일본 파나소닉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중국 회사”라며 “배터리 업체의 판도는 당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10위권 밖에는 선와다 전자(Sunwoda), 파라시스 에너지(Farasis), AESC 등이 있지만 9~10위를 차지한 EVE, SVOLT와 큰 차이가 없어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면서도 “중국 외 글로벌 회사가 단기간에 Top10에 진입할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없다”고 덧붙였다.
Top10 내에서도 빈익빈부익부는 나타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4~6위 업체의 점유율은 매출과 생산량 점유율 측면에서 1~3위 업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7~10위 업체는 다시 4~6위 업체와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향후 판도의 변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만들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전기차 시장에선 자동차 OEM과 배터리업체의 협력 관계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자동차 OEM들이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자체 배터리 공장을 증설하고 배터리 제조사들와 합작공장(JV) 공장 설립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구도 변화는 관련 배터리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된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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