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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15일 정기 주총…이재용 등기이사 복귀는 ‘아직’

백승은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한다.

14일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달 열릴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심사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된다.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제외됐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삼성전자 부회장직을 맡았을 당시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3년 뒤 임기가 만료됐지만 연장되지 않았다. 2019년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사법 리스크’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이후 현재까지 미등기 임원인 상태다.

지난해 8월 이재용 회장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취업제한 조치에서 벗어났다. 10월에는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대내외 경영 행보를 확장했다. 이에 이번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등기이사 복귀를 미뤘다고 관측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을 받고 있다. 등기이사인 상태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전반적인 경영 활동에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점 때문에 등기이사 복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3월1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는 주주들은 예탁결제원 전자투표시스템에서 3월 5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는 종이 절감을 위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1% 이하 주주 대상 우편물(주총 참석장·소집통지서·주주통신문)을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전자공고로 대체했다.

주주총회장 온라인 중계도 실시한다. 3월 초 삼성전자 홈페이지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위한 사전 신청이 안내될 예정이다. 주주들은 별도로 마련된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중계 참여를 신청하고 안건별 질문도 등록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전자투표 참여 기간과 같다. 신청한 주주들은 주총 전과정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질문도 할 수 있다.

다만, 현행법상 주총 당일 온라인 중계를 시청하면서 주총 안건에 대해 온라인으로 투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전에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의결권 대리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지난 9월 기준 삼성전자의 전체 주주는 601만4851명이다. 발행한 주식 총수는 67억9266만9250주로, 보통주 59억6978만2550주와 우선주 8억2288만6700주로 나뉜다.
백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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