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테슬라·애플·엔비디아, 공룡 빅테크의 추락… 서학개미 눈물속 2022년 마감 [美 증시 &

박기록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지만 그래도 초반 낙폭을 상당폭 만회하면서 종료해 흐름을 괜찮았다. 특히 나스닥 시장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전날 큰 폭으로 반등했기때문에 조정의 성격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미국 증시는 미 연준(Fed)의 폭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지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이후, 14년만에 가장 낙폭이 컷던 해로 기록되게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금리에 민감할수 밖에 없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은 테슬라, 메타플랫폼스,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역대급 폭락이 이어졌고, 이는 미 빅테크 관련주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을 피멍들게 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22% 하락한 3만3147.25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5% 밀린 3839.50로 종료했다. 나스닥 지수는 0.11% 하락한 1만466.48로 올해 마지막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마감 결과, 나스닥 지수는 결국 올해 4개 분기 연속 하락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1년 이후 20여년만에 처음이다.

2023년 새해 전망도 현재로선 밝지 않다.

내년초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과 그에따른 미 연준(Fed)의 통화긴축 기조의 변화가 또 다시 증시에는 불확실성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하게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 연준은 비현실적인 2%대의 물가상승율을 목표치로 고수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러-우크라이나 전쟁과 불안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 에너지 문제, 미-중 갈등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같은 고강도 규제 변수 등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전날 8% 넘는 급등에 이어 이날도 장막판 상승해 결국 1.12% 오른 123.18달러로 마감했다. 3일 연속 상승이다. 그렇다고 연초 최고점대비 60%의 폭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가 가려지지 않는다. 1조2000억 달러가 넘었던 시가총액도 3900억원 달러대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를 인수한 지난 10월 27일 이후, 하락 속도가 더욱 가팔랐다. 올해 60%의 하락 지분중 트위터 이후 하락 지분이 46%를 차지한다.

만약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라는 벌집을 건드리지 않았다면, 본인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지금과 같은 심한 폭락도 없없을 것이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테슬라의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경기침체와 소비둔화로 인해 중국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도 할인에 나서는 등 재고과잉 우려가 커졌고, 테슬라의 경쟁력에 대한 의심이 커진 것이 보다 본질적인 이유다.

도저히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세계 시총 1위 애플도 올해는 힘겨웠다. 이날 애플은 0.25% 하락한 129.93달러로 마감했다. 올해초 최고점이었던 182.94 달러와 비교하면 30% 가까운 급락이다. 특히 올 4분기를 겨냥했던 '아이폰14' 시리즈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조업 차질로 인해 전세계 매장에 제때 공급되지 못한 것이 애플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쳤다.

애플은 예상치 못했던 '차이나 리스크'가 돌출됨에 따라 부랴부랴 인도로 생산기지를 분산시키는 등 비상수단을 동원했지만 내년 1분기까지는 불안한 여정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0.08% 오른 146.14달러로 마감했다.

반도체 섹터도 올해 하락폭이 극심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더블딥으로 PC 등 전방수요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데다 지난 9월,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AI반도체 수출 및 관련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규제 리스크'까지 돌출되면서 이중고에 직면했다.

메모리가 주력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근 발표한 분기실적에서 전년동기대비 40%가 넘은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은 현재 반도체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다. 올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6% 감소했는데, 이 역시 2008년 48% 하락이후 최대폭의 감소다.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대표기업인 메타 플랫폼스도 0.07% 오른 120.34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메타 플랫폼스도 올해 60% 이상 하락, 창사이래 최악의 해를 보냈다.

메타플랫폼스는 애플의 개인 정보보호 강화로 인한 매출 타격을 비롯해 활성사용자수의 둔화, 강력한 도전자인 중국 '틱톡'과의 경쟁 심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전체인력의 13%인 1만1000명 감원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최근 미 의회가 '틱톡'을 제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시장 상황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XR을 중심으로 신사업에서의 실적 여부가 2023년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OTT기업인 넷플릭스는 1.29% 오른 294.88달러로 마지막 거래일을 장식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이후 최악의 시간을 보냈지만 3분기 이후 극적으로 기사회생함으로써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끌어 냈다.

넷플릭스는 OTT시장의 경쟁심화,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창사이래 처음으로 가입자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600달러가 넘었던 주가는 150달러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두 차레에 걸친 구조조정과 함께 올 4분기 광고형 저가 상품을 출시하면서 가입자 볼륨 확장과 기업 광고형 수익 구조를 넓히는 양면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넷플릭스의 주가는 다시 300달러대까지 반등하는 등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기록
rock@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