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품 계열사 CEO '전원 유임'…"새 먹거리 찾아라"
- QD-OLED·전기차 배터리·FC-BGA 등 성장세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지난 5~6일 동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첫 사장단 및 임원인사가 이뤄졌다. 이 기간 그룹 내 계열사들도 승진자를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들은 현 대표 체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을 책임지는 사업부에 무게를 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키워라’ 특명=삼성디스플레이는 취임 2년차를 맞은 최주선 사장이 유임됐다. 정보기술(IT) 업계 하락세에도 최대 실적을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최 사장은 대형사업부장 겸직도 유지했다. 당초 해당 부문에 전념할 대체자가 발탁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 사장만큼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잘 아는 인물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부사장급 인사에서 대형사업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대형사업부 소속 부사장 승진자 1명이었다면 올해 3명이다. 기술혁신팀장 김성봉 부사장, EVEN기술팀장 박준영 부사장, YE팀장 손동일 부사장 등이 대상이다.
김 부사장은 QD-OLED 주요 공정 효율 개선 등으로 생산성 극대화 기여, 액정표시장치(LCD) 연장 생산라인 철거 적기 완료 등 성과를 냈다.
박 부사장은 QD-OLED 증착 공정 안정화로 양산 기반 마련, 대면적 고해상도 증착 공정 수율 확보 등이 업적이다. 손 부사장은 시스템 기반 수율 분석 체계 구축 및 양산 공정 최적화로 QD-OLED 양산 수율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현재 QD-OLED 수율은 85%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번 인사에서는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할 수 있는 삼성형 패스트 트랙을 통해 40대 부사장(손동일 조성호), 30대 상무(이정수) 등을 배출한 것도 특징이다.
지난 2013년 9월 입사한 이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첫 30대 임원이다. 그는 백플레인 공정 전문가로 불린다. 4년 연속 우수 여성 인력 선발 기조도 이어갔다. 중소형사업부 재료개발1그룹 임자현 상무가 주인공이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투자 본격화하나=삼성SDI는 전영현 부회장, 최윤호 사장이 자리를 지켰다. 전 부회장은 2차전지 분야에서 최 사장을 지원 사격할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 역시 사상 최대 실적 프리미엄을 받았다.
임원인사에서는 배터리 사업 강화 의지가 드러났다. 우선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팀 고주영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회사에서는 고 신임 부사장이 차세대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 확보 등을 통해 중대형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점을 높이 샀다. 또한 40대 최연소 여성 부사장 타이틀도 달았다.
함께 승진한 장이현 부사장, 김기헌 부사장은 각각 중대형전지, 배터리연구소 출신이다. 전방산업 호조로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 중인 배터리 부문 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진 결과다. 장 부사장은 글로벌 생산성 향상 및 품질 혁신 추진, 김 부사장은 데이터 기반 개발 체계 구축의 공을 세웠다.
삼성SDI는 이번 인사에 대해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 수익성 우위 질적 성장 등을 통한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 구축과 2030년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가기 위한 미래 준비를 위해 분야별 차세대 리더를 발굴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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