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빛난 포스코케미칼...민경준 사장, '5연임' 보인다
- 배터리 소재 호황에 실적·주가 '동반 상승'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9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우는 등 상승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연이은 호성적에 그룹 내 대표 장수 최고경영자(CEO)인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 연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통상 포스코 그룹은 매년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 24일 포스코그룹내 주요 계열사의 올해 3분기까지 실적이 공개된 만큼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CEO들에 대한 고과 평가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CEO의 임기는 2년 정도지만 포스코그룹 계열사 CEO 임기는 1년이다. 민 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승진해 2019년부터 포스코케미칼을 이끌고 있다.
현재 4연임째다. 4년 연속 신임을 받았다는 것으로 이미 포스코그룹 내에서 민 사장의 신망이 두텁다는 분석이다. 현재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제외하면 그룹에서 가장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봐도 상징적이다. 만약 5연임을 이뤄내면 김영상 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2015년 7월~2020년 3월)이 가지고 있는 재임 기간 기록까지 넘어서게 된다.
민 사장의 대내외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경영 실적이 좋다. 지난 24일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서 매출액(1조533억원), 영업이익(818억원)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절정에 달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71%나 급감한 포스코홀딩스를 포함, 포스코스틸리온(구 포스코강판), 포스코엠텍, 포스코건설 등 여타 계열사들의 실적 하락과 비교해 포스코케미칼의 분전이 더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해외 사업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7월 GM과 약 14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조건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GM과 캐나다 퀘벡에 설립한 합작사 ‘얼티엄캠’을 통해 연산 3만톤 공장에서 생산한 양극재를 2025년부터 8년간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주가 역시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장중 한때 20만5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는 이상적인 구도다.
포스코케미칼의 불어난 몸집만큼이나 그룹 내 위상도 달라졌다. 포스코 모태인 철강 산업 성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이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덕분이다. 현재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정도로 초점이 포스코케미칼에 맞춰져 있다.
물론 숙제도 있다. 포스코케미칼 자체적으로도 국내 광양과 포항은 물론 북미와 유럽 투자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및 신규 고객사 확보 등 해결과제도 남았다. 어느 때보다 포스코케미칼 CEO의 중요성과 역할이 커진 만큼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는 회사 운영을 위해 민 사장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약점도 있다. 민 사장이 195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에서 세대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케미칼의 시설투자가 대폭 늘어난 만큼 자본 조달 등에 능숙한 재무통 인사가 민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포스코 그룹 수장 변화에 따른 동반 교체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한편 민 사장은 지난 1984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뒤 광양제철소 열연부장, 품질기술부장, 압연담당 부소장 등을 지냈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을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법인장을 역임하다 2018년 말 포스코케미칼 사장으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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