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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전대응 미흡', 뼈아픈 후폭풍… 포스코홀딩스 “4분기에도 최대 3천억 복구비 반영

박기록
- 태풍 침수 피해로 3분기 4355억원 손실 반영, 4분기에도 최대 3000억원 추가 반영 예고

포스코홀딩스가 가뜩이나 철강업황도 좋지않은 상황에서 태풍 ‘힌남노’에 따른 막대한 손실 비용까지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 3분기 실적을 망쳤다.

앞서 24일 발표된 포스코홀딩스의 올 3분기 실적은 여러모로 일찌감치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철강업황의 불황, 또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로 인해 규제 리스크 커지고 있는 2차 전지소재 자회사 포스코케미칼의 실적 추이, 그리고 지난 8월 태풍 ‘힌남노’로 인해 발생한 포항제철소의 구체적인 침수 피해 금액의 실적 반영 등이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외형은 다소 늘었으나 내실이 크게 부실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1550억원, 영업이익 9200억원, 순이익 5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9% 늘었으나 영업이익(-71%)과 순이익(-77.2%)이 급감했다.

무엇보다 주력인 철강 시장 업황의 부진으로 포스코는 영업이익 39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82.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냉천의 범람에 따른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가 직격탄이 됐다. 침수피해와 관련, 포스크홀딩스측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4355억원의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역을 보면, 포항제철소 침수에 따른 생산·판매 감소 영향으로 2221억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원, 포항지역 사업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로 274억원 등이 반영됐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회사측은 올 4분기에도 “최대 3000억원 가량의 복구 비용이 영업 손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결국 올 4분기도 양호한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결국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에 대한 사전대비에 경각심을 가지고 보다 조금만 철저하게 대응했더라면 올 3‧4분기 총 7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손실을 입지않았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7000억원이 모두 손실이 되지는 않는다. 보험료를 정산받으면 손실액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는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어쩌면 지불하지 않아도 됐을 막대한 비용을 지불했다는 점에서 포스코홀딩스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포스코홀딩스측은 “유형자산 손실과 복구비 일부는 보험을 통해 정산받을 수 있어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4분기중으로 보험료를 우선 정산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정산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포스코 포항제철소 18개 공장 가운데 1열연·1선재·1냉연·2전기강판·3전기강판·3후판 공장 등 6개 공장이 다시 생산을 시작했다. 또한 다음달 2후판·3선재·4선재·전기도금 공장을, 12월에 2열연·2냉연·2선재·스테인리스 2냉연 공장 등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박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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