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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등 2조원 유상증자 참여"…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박기록
한화그룹이 26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공식화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는 전장대비 13.41% 급등한 가격으로 마감했다.

우조선해양은 이날 전자 공시를 통해 ‘기타자금 2조원 조달을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등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발행예정주식수는 1억443만8643주이며 발행가액은 1만9150원으로 결정됐다. 회사측은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회사의 경영상 목적 달성”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에 참여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가는 대우조선해양의 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인 2만1235원에서 할인율 9.82%가 적용된 것이다.

배정주식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221만9321주(1조원), 한화시스템 2610만9661주(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2088만7728주(4000억원)이다. 이밖에 에스아이티, 한화에너지싱가포르, 한화에너지재팬 등이 소액으로 유상증자에 각각 참여한다.

이날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날 오후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를 위해 한화그룹과 함께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 M&A(인수합병) 거래를 추진했지만 이후 EU(유럽연합)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대우조선의 투자 유치를 위해 분리 매각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해왔으나 결국 신주 인수 방식의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을 확정지었다.

한화그룹은 이번 그룹사의 2조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49.3%의 대우조선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됐다.

물론 아직은 최종적으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 절차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최근 완료된 쌍용차 매각과 같은 방식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먼저 한화그룹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후라도 한화그룹보다 제3자가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면 경쟁입찰을 진행하게 된다. 만약 경쟁입찰자가 한화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최종 인수자는 바뀔 수도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을 매입하려 시도한 바 있으나 논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돼 결국 백지화된 바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최근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한 그룹의 핵심인 방산 사업을 재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전통적으로 잠수함, 전투함 등 방산에도 경쟁력을 보여왔기때문에, 인수절차가 원만하게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으로서는 육, 해, 공과 관련해 핵심 무기체계를 갖춘 방산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기록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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