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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개미는 웁니다…네이버‧카카오, 성장 전망에도 주가 내리막길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급락세다. 한때 시가총액 3위와 5위를 지켰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9위와 11위로 내려앉았다. 경기둔화와 함께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양사는 성장을 지켜가고 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전일대비 2.44% 하락한 22만원, 카카오는 0.74% 떨어진 6만69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지난주에만 사흘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째 약세다.

이는 네이버와 카카오 내부 문제가 아닌 글로벌 거시경제와 맞닿아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 긴축 우려로 인해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 낙폭이 커졌고, 이는 국내 대표 성장주이자 기술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하락세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또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축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 8%보다 높은 8.3%로 나타났던 터라, 국내 증시가 또다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문제다. 지난 16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399원까지 오르며, 13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경제위기 때를 제외하고 1400원을 넘어선 적이 없는 만큼, 환율 급등과 함께 국내 증시는 더욱 불안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까지 겹친 것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선, 이보다 더 큰 성장성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매분기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시장 우려를 잠식시킬 만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일본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포부다. 다음달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쇼핑 신규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2020년 픽코마에 내줬던 일본 거래액 1위 탈환과 함께 글로벌웹툰 거래액 1조5000억원 초과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망가와 이북재팬 8월 합산 거래액이 100억엔을 돌파했으며, 역대급 저점을 유지하는 엔화 환율이 정상화하면 일본 웹툰 매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 최근 중국 영화계를 강타한 ‘독행월구’가 네이버웹툰 조석 작가 ‘문유’를 원작으로 하면서 중국시장 가능성도 열렸다. 9월 누적 중국 박스오피스 수익만 한화로 약 5조원에 이른다. 물론, 중국 영화화 판권을 쇼박스에 팔고 제작 투자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네이버가 수익은 크지 않지만 최대 콘텐츠 시장 중 하나에 발을 내딛은 셈이다.

카카오는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텍스트 메타버스 중심에 선 카카오 오픈채팅은 최근 광고 테스트에 나섰다. 지난 7일부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빅마우스’ ‘환혼’ 등 일부 이벤트성 오픈채팅방 상단에 광고 배너를 도입해 광고주와 이용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

주가 15만원 달성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기로 한 카카오 남궁훈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톡 오픈채팅 수익모델 적용을 올 4분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광고모델을 시작으로, B2C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와 개인 간 거래)와 웹 3.0 비즈니스 모델로 확대한다. 이는 카카오에 또다른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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