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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韓 도입 '초읽기'…삼성페이 위협할까 [IT클로즈업]

백승은

- 현대카드와 1년 단독계약…올해 말 도입 ‘유력’
- NFC 기반 애플페이…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 5% 미만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도입 후에도 활용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국내에서는 애플페이의 결제 방식인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올해 말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코스트코를 비롯해 스타벅스, 편의점 등 대형 가맹점 60여곳에서 서비스를 실시하는 게 목표다.

애플페이는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호주 ▲중국 등 70여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국내 도입을 위해 카드사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번 불발로 끝났다.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방법은 지역을 미국 등 애플페이 지원 국가로 설정하고, 해당 국가에서 카드를 발급받는 방법밖에 없다.



올 상반기부터 애플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4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애플페이 서비스 담당 임원을 모집한다는 채용 공고를 게재했다. 직급은 고위 임원에 해당하는 ‘컨트리 리드(Country Lead)’다.

이번 현대카드와의 계약은 1년 독점 계약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만료된 후에는 타 카드사도 애플페이 사용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단말기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통해서만 결제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국내 대부분 가맹점은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단말기를 활용한다.

NFC는 지난 2005년 도입됐다. 가까운 거리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10센티미터(㎝) 이내 거리에 있는 경우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계좌 서비스나 건물 출입 시 개인 인증, 개인정보 기록 및 관리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NFC를 이용하면 간편하고 빠르게 데이터 전송이나 결제를 마칠 수 있지만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반면 MST 단말기는 자기장을 활용한다. 신용카드에 탑재된 마그네틱이나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활용한다. 이 때문에 MST 단말기는 스마트폰 간편 결제를 수행할 수 있다. MST 단말기를 활용한 대표적인 국내 스마트폰 간편 결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있다.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5% 미만이다. NFC 단말기를 모두 도입하는 데는 약 300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NFC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는 환영할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카드사 문제와는 별개로 NFC 단말기 보급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면서 “일부 대형 매장에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 가맹점이나 소매점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 가맹점 또는 소매점은 NFC 단말기 보급률이 적지만 희망은 남아 있다. 대중교통이다. 현재 국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는 NFC 단말기를 활용해 애플페이를 사용 가능한 환경이 갖춰져 있다. 현재 대중교통 이용 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이다.

그렇지만 현실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 한 결제 기기 업계 관계자는 “대중교통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아시아 국가는 현재까지는 일본 정도”라며 “아직 대중교통에 애플페이가 적용될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알려져 있다”라고 언급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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